다케다제약, 한국머크, 한국MSD 노조문제 골머리…내년에도 노-사 갈등 지속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은 올해 노조 문제로 골머리를 계속 앓았다. 이는 글로벌 차원에서 인수합병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 노조에서 현재 가장 큰 이슈는 한국다케다제약과 샤이어코리아의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으로, 사측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노조측이 본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아직 이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노-사 양측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상태로 올해를 넘겨 내년에도 이들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케다 노조는 샤이어와 합병하면서 직원 채용 등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머크는 지난달 11일 당뇨병 치료제인 '글루코파지'에 대한 국내 판매 계약을 GC녹십자와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머크는 11월 30일로 예정한 GM사업부 정리를 진행했다.

한국머크의 이같은 행보에 노조들은 회사 ERP를 거부하고 회사에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며 집회까지 열었다.

이에 한국머크는 정리된 사업부서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 패키지를 비롯해 해당 직원의 사내외 전직 및 이직 기회 제공, 커리어 역량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대 2년간 MBA, 석사 등 각종 학위 과정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과 노조가 끊임없이 논의하면서 노조 37명 중 26명은 팀을 이전하거나, 퇴직했으며 현재 9명 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한국머크는 이들 9명에 대해서도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해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MSD도 기존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산하 MSD지부에 소속돼 있던 노조원들이 '한국MSD 노동조합'이라는 새로운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들은 연봉 인상과 함께 그동안 체불된 주말 수당에 대한 부분도 요구하고 있어 내년에도 노조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다국적제약사들의 노조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민주제약노동조합에 가입하는 제약사도 늘어났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쥴릭파마솔루션서비스코리아를 시작으로 갈더마코리아, 한국룬드벡 등 3개사가 가입하면서 민주제약노조는 총 20개사, 조합원 수는 20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한국룬드벡은 지난 7월 노조를 설립하면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노조를 만들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임직원 68명 중 53명이 가입하는 등 고용 불안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갈더마코리아의 경우 사측과의 교섭이 시급한 상황이다. 갈더마는 지난 3월 노조를 설립했고 79명의 임직원 가운데 45명이 가입했다.

이외에 지난 6월 애브비와 엘러간이 합병을 인수합병을 발표하면서 고용안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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