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유경험자 노환규 전 의협회장·방상혁 상근부회장, 대의원회에 쓴소리

최대집 의협회장이 지난해 2월 25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후보자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노환규 전 의협회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협회장 불신임이요? 대의원회 정치적 의도는 여전하네요.”

최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탄핵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이를 먼저 경험했던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이같이 대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해 주목된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지난 2014년 3월 10일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날 노 전 의협회장과 방 상근부회장은 재판이 끝난 뒤 최근 일부 대의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최대집 현 의협회장의 불신임안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우선 이들은 “지난 2014년 사상 초유의 회장 불신임이 의결된 이후, 의협은 수많은 불신임 논란에 시달렸다”며 “최근 최대집 회장에 대한 불신임 임총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5년 전 불신임을 경험했던 의료계 인사들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지적했다.

최 회장에 대한 불신임 임총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한 박상준 경상남도 대의원이 임총 발의 요건인 재적대의원(239명) 3분의 1이상에게 임총 소집 동의서를 받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운영위)로 우편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 만약 요건을 갖춰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최 회장의 불신임안을 논의하기 위해 임총 일정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 상근부회장은 “최 회장이 곁에서 일하며서 느낀 것은 개인적 욕심으로 의협회장이 된 것이 아니라 진정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라며 “회장으로 선택했다면 임기동안 격려를 보내도 모자랄 상황에 왜 불신임을 추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동안 최대집 집행부는 투쟁을 통해 성과를 얻기 위한 노력과 현재 의정협상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신임안은 ‘회무 흔들기’에 불과하다는 게 방 부회장의 지적이다.

방 부회장은 “불신임의 이유 중 하나가 ‘문재인 케어’에 대한 미온적 대응인데 사실상 급진적에서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한 점진적 보장성 강화로 정부 정책 방향을 바꿔 성과를 이뤄냈다”며 “즉 불신임 사유부터 잘못됐다. 내부 정치로 의협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특히 노 전 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성과물을 낼 수 없게끔 만드는 의료계의 내부 정치를 비판하고, 이번 불신임 임총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노 전 회장은 “일부 의사회원들은 최대집 집행부가 문케어 저지를 위해 제대로 된 액션이 없냐고 지적하지만 사실상 의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인 집단휴진 뿐”이라며 “막상 집행부가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막상 집단행동은 반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총파업 당시에도 대의원회 의장이 총파업은 실패한다고 발언하고, 시도의사회장들과 모여 탄핵을 논의하는 등 이중적 행보를 보였으면 현 상황도 비슷하다는 것.

노 전 회장은 “의사회원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회원들이 직접 행동할 것이기 때문에 대의원 중심으로 불신임 논란이 일어난다는 건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대의원들은 자신이 제2 집행부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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