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각 ‘사실상 투쟁 실패’ 평가 많아…“협상에 집중해야” 조언
성과 없는 투쟁 지겹다…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 동력 있는지 의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최근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결렬될 것을 대비해 투쟁까지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가 지난 1년 7개월 임기동안 계속된 투쟁을 해왔지만 제대로된 성과도 없었을뿐더러 현재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실행할 동력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최대집 집행부가 최근 제기되는 불신임안을 회피하기 위해 급조한 퍼포먼스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의협은 최근 사실상 방치 수준이었던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를 확대·재정비하고, 오는 30일 임시회관에서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에 따르면 의쟁투 확대·재정비는 현재 진행 중인 의정협상이 결렬될 시를 대비해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목적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 회장은 최근 열린 전체이사회와 상임이사회에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투쟁력을 보강하고, 협상 결렬시 1월부터 전국적인 총파업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의료계 내부적으로 최대집 집행부가 ‘투쟁’을 외치는 것이 지겹다는 분위기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대집 집행부에서 투쟁하겠다는 말이 이젠 정말 지겹다”라며 “임기 내내 투쟁을 말했지만 어떠한 성과도 없이 돈만 낭비해 신뢰할 수 없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대집 집행부는 임기 내내 투쟁한다고 그렇게 돈을 써놓고 최근 명확하게 어디다 사용할지 모를 성금 모금을 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투쟁을 할거라면 집행부와 등진 일부 산하 의사단체와 감정싸움은 그만하고 하나로 뭉치는 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의협이 협상과 동시에 투쟁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에는 동의하나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사실상 투쟁에 실패한 최대집 집행부가 복지부와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결렬을 생각하고 투쟁을 준비하는 것도 문제”라며 “현재까지 모으지 못한 투쟁 동력을 이제와서 확보하겠다니 우습다”라고 언급했다.

의정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이 투쟁을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집 집행부가 더 이상 모을 투쟁 동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잠잠했던 전국의사 총파업이 다시 언급됐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최근 최대집 회장의 탄핵안 등 내부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수단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어떠한 로드맵도, 결실도 없었던 투쟁을 또다시 한다니 의사회원들이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같이 의료계 내부적으로 의협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의정협상과 투쟁 준비은 물론 임시 대의원총회 소집 안건인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