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됐던 의쟁투 확대·재정비 나서…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 예고
최대집 회장, 12월까지 투쟁력 보강…1월부터 투쟁모드로 전환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결렬을 대비해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의협이 정부와 중단됐던 소통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방치 수준이었던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를 확대·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3주 연속으로 상임이사회에서 협상에 대한 타임스케줄과 결렬시 대정부 투쟁으로의 전환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전체이사회와 상임이사회 등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의정협상이 성과를 내기를 희망한 반면 기간을 제한하고 결론을 도출해야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최 회장은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투쟁력을 보강하고, 협상 결렬시 1월부터 투쟁모드로 전환해 2주 안에 전국적인 총파업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협상국면에서 투쟁이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정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나 결렬시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최 회장의 언급대로 의정협상이 결렬될 시 의협의 투쟁 강도가 ‘전국의사 총파업’ 수준에서 준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변인은 “의협 집행부는 당초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대표자대회에서 마지막 협상을 주문했고, 이러한 의견을 회무에 반영했다”며 “정부와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끝내 결렬된다면 개인적으로 총파업 수준의 투쟁이 전개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협의 강력한 투쟁 준비에 발맞춰 의쟁투도 중단됐던 회의를 오는 30일 오후 5시 임시회관에서 재개할 계획이다.

또 의협 의쟁투는 투쟁력을 확보하고,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위원을 위촉하는 등 확대·개편되기도 했다.

의협에 따르면 현재 시도의사회에 14명, 대한개원의협의회에 2명, 한국여자의사회에 1명의 의쟁투 위원을 추가로 의뢰한 상황이며, 현재까지 8명의 위원이 보강됐다.

박 대변인은 “12월까지는 최선을 다해 의정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 국민의 건강을 위한 방향으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결과물이 도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의쟁투는 최대집 회장이 투옥을 각오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반면 동력 확보는 커녕 로드맵도 완성하지 못한 채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부적으로 이번 의쟁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물에 따라 존폐 여부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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