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학회 윤호주 이사장 “복합적 판단 필수, 정밀 ·맞춤의료 위한 소통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972년 11월 30일 강석영 교수 등의 발기로 서울의대 교수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 초대회장에 윤일선, 부회장에 강석영 교수를 선출하고 회칙을 채택함으로써 출범했다.

1998년 학회 명칭을 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로 개정하고 2008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로 재개정했다.

1973년부터 년 2회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1997년부터 춘계는 서울에서 추계는 지방 순회로 열리고 있다. 1992년부터는 알레르기 진료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알레르기 교육강좌를 년 2회씩 개최해오고 있다.

1991년부터 회장 중심제에서 이사장 중심의 운영체제로 개편했는데, 이사장은 이사회를 주관하고 회장은 평의원회 및 총회의 의장이 된다.

1983년 5월 제1차 한일 합동알레르기 심포지움을 대구에서 개최한 이래 격년으로 개최했던 것을 2009년부터는 양국 학회가 매년 번갈아 주최하고 있다. 1987년 제 1차 서태평양 알레르기 심포지움을 함께 마련했다.

학회 학술지인 [알레르기]는 1981년 6월 창간한 이래 년 2회 발행하다가, 1991년부터는 년 4회 발행하였고 1998년 학술지 명칭을 [천식 및 알레르기]로 개정했다. 2009년도에는 영문학술지 AAIR를 창간했다.

본회의 회원수는 1973년도에 135명이었던 것이 현재 1300여명으로 증가했다. 내과, 소아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의사가 주 구성원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윤호주 이사장

COPD 교육상담 수가 기대…생애 전반 추적 시스템 마련 강조

윤호주 이사장(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은 본지와 만나 임기를 마무리하며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과제와 국제화 성과 등을 소개했다.

먼저 3대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하는 점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전달체계의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자칫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호주 이사장은 "학회 입장에서 의료기기가 많이 들어가거나 비싼 검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인 경험이 크게 작용하지만 당장 수가로 인정받기는 어렵다"며 "단순한 경증이 아닌데 코드로만 판단할 때는 한쪽으로만 보이고, 합병증 문제와 병원 경영진 입장에서 수익이 많이 나는 과도 아니기 때문에 딜레마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질환 자체가 복합적인 판단이 필수적이다. 계속 자기주장만 하고 비판만 하면 해결책이 나올 수 없고,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하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나 맞춤의료를 하기는 더 어렵다”며 무조건적인 비판 보다는 폭 넓은 논의를 통해 극복해나가는 소통을 하고 이해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최근 정밀의료의 대두와 함께 개개인 유전자와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고 다양한 최신지견을 다루는 장을 학술대회를 통해 마련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이사장은 학회가 필요성을 강조해오던 COPD 교육상담 수가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신설이 눈앞에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교육상담료를 1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의 차등하는 문제와 인원 및 시설 그리고 시간, 교육 자료와 같은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논의도 필요하다”며 "학회가 이미 큰 틀을 마련한 상태로 세부적 부분에서 복지부와 합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우선순위의 문제는 있겠지만 충분히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낙관했다.

또한 이른바 선진국병으로 평가되는 알레르기에 대한 학회의 연구 성과는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호트를 중심으로 생애 전반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윤호주 이사장은 “출생 후 영아습진, 식품알레르기 및 반복적인 천명 등으로 시작해 천식, 알레르기비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등 많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애 전반에 걸쳐 일어난다”며 “특히 소아청소년 시기의 알레르기의 발생은 특히 성인기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전 생에에 걸쳐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학술대회를 돌아보며 유럽알레르기학회와 국제공동연구와 교육에 대해 학회 간 공식적인 미팅을 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소통채널을 만드는 국제화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내 선진의료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참가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2021년 4월에 아시아소아알레르기학회 학술대회도 국내에서 개최된다.

윤 이사장은 2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소중한 친구이자, 이사장직 바통을 넘기는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에게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학회는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맞으며 끌어주고 밀어주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편안한 기분이 든다”며 “차기 집행부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맡은 만큼 훨씬 더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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