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등 5~10분내 결과 확인…당일 약물 조절·변경·중단 처방
환자편의성을 도모한 검사방법으로 환자 신뢰도 높아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현장진단검사(Point of Care Testing, 이하 POCT)는 종합병원이나 전문 실험실에서 받아야 하는 주요 검사를 진료실에서 단 몇 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한 진단 시스템을 말한다.

정맥 채혈 검사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할 수 있고 환자들의 순응도도 높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치료 과정이 수월하다.

국내에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성질환자들이 종합병원에나 전문 실험실에서 받아야 하는 주요 검사를 1차 의료기관 진료실에서 단 몇 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를 점차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 주자인 서울 광진구 소재 희망내과(원장 송필훈)는 연간 3만명의 당뇨환자가 내원하는 국내 최대 당뇨병 1차 의료 기관으로, 현장진단검사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당뇨병 환자들이 당일에 각각 5~10분 정도가 소요되는 당화혈색소와 콜레스테롤 검사 결과를 듣고, 이를 토대로 약물 조절·변경·중단 등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누리고 있었다.

당뇨병 관리, 당일 원스탑 합병증 검사 제공

송필훈 원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 검사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미세혈관 합병증, 대혈관 합병증을 원내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탑 합병증’ 검사를 제공한다. 결과를 토대로 그 자리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가 매우 중요한 만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 환자중심적 검사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당화혈색소와 콜레스테롤 검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맥채혈을 통해 검사를 시행한 후, 다음 방문 또는 수 일 후에 검사결과를 알려주고 상담하게 된다.

하지만 환자들의 정맥 채혈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결과 확인을 위하여 현장진단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현장진단검사는 환자가 병원 방문시 손끝채혈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고, 10분내에 현장에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또는 투여량을 조절하는 등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송필훈 원장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당화혈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우리 병원에서는 당화혈색소 감소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 환자에게 설명 자료를 제공하며 치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당화혈색소를 1% 감소시키면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위험이 37%, 당뇨병 사망률은 21% 감소한다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심혈관 질환인 만큼 콜레스테롤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콜레스테롤 검사도 당일 진료현장에서 가능하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왜 콜레스테롤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지 혹은 끊어도 되는 지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고 환자도 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진단검사 시행 6개월 전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평균 8.1%였으나, 현장진단검사 시행 6개월 후에는 평균 7.7%로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자신감 있는 검사, 생활습관 교정 빠른 수긍 효과

따라서 환자들에게 자신감 있게 당화혈색소 현장진단검사를 권하고 있으며, 희망내과에 오래 다닌 환자들은 검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환자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데, 당화혈색소가 이전보다 나빠졌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고 환자도 그 결과에 수긍을 하고 운동이나 식습관 등의 개선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현재 내원하는 당뇨병 환자 95% 이상이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고 있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고 당화혈색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송 원장은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전문의로서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두려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료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므로, 당뇨 학교와 같은 오프라인 교육이나 블로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GLP-1이나 인슐린 사용이 늘고 있는데, 희망내과는 연간 3만명의 당뇨환자가 찾아주는 만큼 풍부한 인슐린 임상치료가 이루어 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당뇨교육실’을 운영해 인슐린 같은 자가 주사 사용을 쉽게 도와주고, 운동, 식이 교육 및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