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트너 중개로 한상문 전 강남차병원 교수 등 의료진 영입·비만수술센터 개소
제일병원 주변 개국가도 잔류 VS 영업 중단 온도차…타 지역 분원 불안감도 존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난 9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안이 인가된 제일병원이 경영 정상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제일병원은 한상문 전 강남차병원 교수가 이끄는 비만수술센터만이 정상적인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제일병원은 최근 외래센터 3층 등을 비만대사수술센터로 활용 중에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 중개를 통해 한상문 전 강남차병원 교수를 비롯한 비만수술센터 의료진이 제일병원에 채용되는 방식으로 진료 및 수술 장소를 제공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임대 형식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상문 교수를 비롯한 비만수술센터 의료진과 제일병원의 채용 계약은 2년으로 알려졌다. 비만수술센터는 가정의학과 교수 1명, 성형외과 1명의 교수를 비롯해 신경과, 내과 전문의 협진으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가을부터 비만수술센터는 진료 및 수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상당건의 진료 및 수술이 진행 중에 있다.

간호사 채용도 비만수술센터를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 중이다. 현재 너스케입 등 간호사 채용 사이트에는 정상화를 밝힌 제일병원의 간호사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채용 공고도 비만수술센터의 수술실 운영 등을 중심으로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비만수술센터 외의 정상화는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제일병원 관계자는 “비만수술센터 외의 제일병원의 의료진 채용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만수술센터 외의 외래 방문은 한산하며, 찾아오는 사람도 과거 수술한 증명서나 서류를 받기 위해 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변 개국가는 온도차…비만센터 근처 일부 약국 잔존 의사 밝혀

제일병원 본관 앞 대학가 근처 개국가

한편 회생 이후 제일병원 주변 개국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학가에 가까운 약국들의 경우 당분간은 잔존해 있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일병원 본관 앞 거리에 위치한 한 약국 관계자는 “회생 계획안이 발표된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 “설사 회생계획안 대로 몇 년 후 병원이 이주하더라도 대학가가 근처에 있어 굳이 옮겨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비만수술센터 운영 후 사람들이 다시 드나들고 있다"면서 "병원 이전 움직임이 없는 한 당분간은 잔류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외래센터 뒤편 약국들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방문한 한 약국은 운영을 중단하고 이전 준비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운영을 중단한다던 약국 측은 “입원이 중단되고 병원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방치된 후 환자가 급감했다. 수익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여러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어느 것이 정확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운영을 중단하고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국 측은 비만수술센터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약국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결국 부지를 개발하고 분원하는 쪽으로 갈텐데 비만수술센터가 얼마나 주변 개국가에 활력을 가져다 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현재 파빌리온 자산운용과 제일의료재단은 병원 정상화와 별개로 회생계획안에 따라 묵정동 제일병원 부지에 고급주택을 개발하며, 분양을 통한 자금을 바탕으로 병원을 타 지역으로 분원시키는 장기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분원이 유력한 지역은 고양시의 삼송지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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