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신체 능력 감퇴 인식 개선 품목 증가 예상…EU 탈퇴로 수입 지연 등은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영국 의료기기 산업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개인 소비자 수요 증가와 NHS 수요를 통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 브렉시트로 인한 수입 지연 등은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IBIS World 보고서 ‘Medical - Orthopaedic Supplies Retailers in the UK Industry Report’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지난 5년간 영국의 의료기기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4.2%였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9%를 기록해 2022~23년도에는 7억 9660만 파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 자료로 활용한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는 영국이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이로 인한 이동 문제, 신체 능력 감퇴 인식 개선과 NHS(국민 의료 보험) 수요 청력 등에 관련된 의료기기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먼저 청력을 포함 신체 능력 감퇴에 수치를 느꼈던 과거와는 달리, 인식 개선으로 인해 능력이 감퇴됐다는 진단을 받은 후 치료나 보조수단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 기기 및 가구 수요 역시 상승하고 있었다.

또한 NHS에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기기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의료기기 수요가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NHS의 예산부족을 포함해 긴 대기시간과 제한적인 의료기기 제공 등의 이유로 의료기기 수요는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NHS는 환자의 치료목적을 위한 의료기기는 무료로 제공한다.

의료기기 및 기구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동 보조기구는 휠체어, 목발, 지팡이 등을 포함하며, 65세 이상의 소비자 또는 부상을 당해 이동 보조기구 사용이 필요한 젊은 층이 사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청각 보조기구 및 검사기기 △정형외과용 기구 △인공기관 △기타 의료기기 등 분야별 시장 동향도 소개했다.

앞서 NHS가 지원하는 청력검사 전문 검사 시설이 확대되면서, 청력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는 검사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주로 개개인 소비자에 의해 소비되며 운동으로 인한 접질림 및 부상에 사용됐다. 지난 5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인공기관(예: 의수, 의족, 의치 등)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 맞춤제작이 필수적인 요소다.

의료용 장갑, 손 청결제, 반창고에서부터 혈압계, 수술 장비에 이르는 기타 의료기기는 대부분 병원 또는 의료센터에서 대량으로 소매하는 편이었다.

한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은 여전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더 이상 EU 회원국이 아니므로 기존에 영국에서 선임됐던 대리인·책임자는 EU법에서 인정하는 대리인·책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고, 현재 영국 내에서 EU법 상 수입자 자격을 가지고 EU 지역에 공급하고 있는 당사자도 영국의 EU 탈퇴와 함께 그 자격을 잃게 된다. 이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의료 장비 회사 베일리 인스트루먼사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의료기기 시장의 단기적 문제는 국경통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의료기기를 수입 시 영국 책임자(UK Responsible Person) 지정으로 인해 수입 지연이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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