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치매 등 발생 위험요인 보고-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미세먼지로 인한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의 발생 및 사망 증가는 이미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생활 국민행동 권고안 발표 및 토론과 함께 국민과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며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미세먼지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예방에 대한 근거 고찰과 함께 국민참여형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정해관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미세먼지 건강 영향과 관리, 현황과 과제’ 발표에서 미세먼지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 수칙의 근거 수준에 대해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이날 "미세먼지로 인한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의 발생 및 사망 증가는 이미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의 만성 질병 부담 평가, 저감에 따른 건강 영향 평가 및 기저 질환자의 건강 보호 대응조치를 위한 과학적 근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세먼지 관리정책의 목표와 평가 기준으로 '건강 영향'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홍윤철 서울의대 교수는 '국민질의·답변과 국민행동 권고' 발표에서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환기 방법과 함께 일반인과 어린이·노인 등 민감계층을 구분하여 보건용 마스크 착용 및 실외활동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실외활동 기준을 변경하면서 그 과학적 근거로 최신 연구결과와 다른 국가의 제도운영 사례를 함께 제시했는데, 대기환경기준이 유사한 대만의 연구에서 PM2.5(초미세먼지) 50㎍/㎥까지는 운동을 하는 것이 보다 건강에 유익함을 보여 줬다.

미국의 경우 PM2.5 55~149㎍/㎥ 구간, 영국은 PM2.5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어,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PM2.5 75㎍/㎥까지는 가벼운 운동으로 얻는 건강상 이득이 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반기문 위원장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국민과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며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전적인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양한 관점의 국민적 요구를 파악하여,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질병 대응과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현행 근거 수준을 바탕으로 기자와 환자, 시민사회단체, 의료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국민적 요구를 파악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는 콘퍼런스에서 제기된 의견을 심층 검토하여 필요할 경우 단계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가기후환경회의 중장기 과제 논의과정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