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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개편 시 수련 질 저하”…외과계 '고민'상급종병 경증환자 감소 시 전공의 저난이도 수술 경험 감소
외과 전문의들, 수련병원 교육 유연화·관련 법 개정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경증도를 낮추는 방향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로 인한 수련 질 저하를 외과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은 최소 30% 이상으로 늘리고 경증환자의 비율은 낮추는 내용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개선안에는 100대 경증 질환으로 확인된 환자의 종별 가산율 적용을 배제해 중증환자 진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개선안은 환자쏠림 현상 등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겼으나, 대한외과학회 등 외과계는 이로 인한 전공의 수련 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길연 외과학회 수련교육이사는 “고난이도 수술을 배우려면 기초 질환의 술기부터 배워야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한다”면서 “외과계 수련병원의 다수가 상급종병임을 고려할 때 전달체계 개편으로 경증환자 비율을 낮출 경우 전공의 수련에서 기형적 교육형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제로 단축되는 것과 맞물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이 이사는 덧붙였다.

현재 수련기간 3년제 단축에 따라 마련된 외과학회의 전공의 수련계획은, 담낭절제술과 탈장 등 난이도가 낮은 수술을 포함시켜 전공의가 3년안에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구성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담낭절제술 등 난이도가 낮은 수술은 지금도 지역 종합병원 등에서 이뤄지는데, 의료전달체계 개편 시에는 상급종병에서 더욱 저난이도의 수술을 경험할 기회가 적어진다. 이는 곧 수술 대응력의 악화로 이어진다.

성형외과 학회도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했다. 지난 8일 열린 PRS 2019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성형외과학회 박동하 수련이사는 “외과학회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전달체계 개편 시 수련병원에서 경증질환 및 난이도 낮은 수술부터 고난이도 수술까지 다양한 케이스를를 접해야 하는 전공의들의 수련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성형외과학회는 응급외상환자 진료영역에서 성형외과의 중추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권역외상센터의 전담전문과 또는 지원전문과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련 질 저하는 수술 현장 대응력을 악화시켜 성형외과전문의의 외상환자 진료 역할 인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학회나 외과계 전문의들은 수련 시스템의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 측은 “전공의를 지역 종합병원으로 파견하는 대안도 논의 중이나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병원들이 많다. 규정 개정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외과계열 전문의는 “필요 시에만 단기간 자병원에 파견해 교육하는 등 수련병원의 다각화·유연화를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결국 전달체계 개선에 따른 전공의 수련체계 변화는 법 개정이 뒷받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외과계 관계자들의 의견에 복지부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학회들이 의견을 제시해줄 경우 이를 모아 절차대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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