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아세포에 3개 유전자 도입으로 신경세포로 전환

日 연구팀, 새로운 재생의료 실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뇌경색 후 뇌내 특정 유전자를 도입하면 세포의 영양공급 등에 관여하는 글리아세포가 신경세포로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경색 등으로 뇌의 신경세포가 사멸하면 정보전달을 하지 못해 손발 마비와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생기지만 신경세포에는 재생능력이 거의 없다. 일본 오카야마대 대학원 뇌신경내과학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고, 새로운 재생의료를 실현하는 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특정 3개 유전자를 쥐의 꼬리 섬유아세포에 도입해 신경세포를 만든 미국 연구팀의 기술을 활용했다. 뇌경색을 일으킨 쥐의 뇌 속에 있는 글리아세포에 3개 유전자를 주입하고 형광단백질로 표지를 해 각각의 세포를 관찰한 결과, 52일 후 글리아세포가 신경세포로 바뀌어 있었다.

재생의료를 둘러싸고는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iPS세포는 다양한 세포가 되는 능력이 있지만 목적한 세포로 성장하지 못한 미분화세포가 남아있으면 암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방법은 미분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암화 위험이 낮고 iPS세포를 만드는 것보다 단기간에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 한편 실험에서 얻은 신경세포는 양이 극히 적어서 치료효과를 얻을만큼의 수를 어떻게 확보하는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 환자 수는 일본에서만 연간 118만명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신경세포가 사멸해도 풍부하게 남아있는 글리아세포를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능한 한 많은 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발견하고 뇌경색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환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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