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저소득층 비만환자 수술 지원 사업 결과 발표
체중 감소 물론 고지혈증, 당뇨 등 질병에도 긍정적 영향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위풍선삽입술(엔드볼 시술)’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고지혈증이나 당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회장 김민정)는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만제로 행복더하기’ 사업에 대해 결과물을 발표했다.

‘비만제로 행복더하기’는 비만연구의사회와 종근당이 지난 2013년부터 저소득층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지원을 하고 있는 사업이다.

안상준 정책이사

비만연구의사회 안상준 정책이사(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엔드볼 시술에 참여한 환자는 총 5명(평균나이 41.8세, 평균체중 97.8kg)이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으로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BMI 30kg/㎡ 이상일 경우라는 기준점에서 선정됐다.

안 정책이사는 “엔드볼 시술 결과 5명의 환자의 평균 체중이 14% 감소했으며, BMI 또한 평균 38kg/㎡에서 33.1kg/㎡로 줄어들어 모두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이사에 따르면 엔드볼 시술은 체중과 BMI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간수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LDL-C), 혈당 등을 측정했던 3명의 환자가 엔드볼 시술 후 확연하게 수치가 감소했다는 게 안 이사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환자들은 엔드볼 시술 전후로 평균 콜레스테롤이 28.3mg/dL 낮아졌고, LDL-C는 31mg/dL이 감소했으며, 혈당의 경우 43.3mg/dL이나 줄었다.

이와 관련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비만은 막연하게 살을 빼라고 접근하기보다 질병이 호전된다는 취지의 동기여부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비만 치료 이후 체중이나 BMI 감소는 물론 고지혈증이나 당뇨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도 질병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저소득층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민정 회장

김 회장은 “정부에서 비만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사실상 체감할 수 없다. 이에 학회가 나서 비만과 당뇨 등 질병에서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홍보영상 등을 제작해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며 “소외계층 비만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향후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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