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마이크로RNA 발현 억제로 암줄기세포 증식·종양형성 능력 저하

美·日 공동연구팀, 암 치료효과 향상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암의 전이와 종양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줄기세포가 대장암에서 조절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 콜롬비아대와 일본 후지타의대 등 공동연구팀은 대장암 줄기세포의 증식과 종양형성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와 그 RNA에 결합하는 단백질을 밝히는 데 성공하고, 이 마이크로RNA을 억제하면 다양한 암, 특히 항암제나 방사선치료가 잘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암의 치료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캔서 리서치' 2일자에 게재됐다.

암줄기세포는 조건만 갖추면 암조직 전체를 재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이다. 신체의 어느 세포로도 자랄 수 있는 분화능력을 가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의 성질을 가진 암세포인 것. 암조직 가운데 극히 일부가 암줄기세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RNA란 염기수가 20개 정도로 매우 짧은 RNA로, 각각의 세포는 서로 다른 마이크로RNA를 생산하고 유전자의 작용을 조절한다. 이 중에서도 암이나 치매 등에서 특징적으로 증가하는 마이크로RNA 등을 진단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현재 구축 중에 있다.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에서 적출한 종양조직으로부터 암줄기세포를 채취하고 700종 이상의 마이크로RNA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miR-211'이라는 마이크로RNA가 암줄기세포에서만 눈에띄게 다량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암유전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miR-211이 다량으로 만들어지는 대장암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았다.

대장암 줄기세포의 miR-211 발현을 억제하자, 암줄기세포가 본래 갖고 있는 증식이나 종양형성 등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또 miR-211과 결합하는 RNA 결합단백질인 QKI-5의 발현을 늘리자, miR-211을 줄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암줄기세포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miR-211과 그 결합단백질인 QKI-5가 암줄기세포를 조절하고 그 종양형성능력과 증식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장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줄기세포에서도 miR-211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연구팀은 miR-211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함에 따라 다양한 암종과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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