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의료기관 간호사의 모성보호 노동여건 현황 발표
사립대가 국립대병원보다 모성보호 여건 열악…인력부족-직장 분위기가 여건 개선의 장애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전국 의료기관 간호사들의 모성보호 여건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인력부족 문제와 함께 직장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대한간호협회와 보건의료노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의료기관 간호사의 모성보호실태와 해결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안종기 연구기획조정실장은 연간 실태조사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관 간호사의 모성보호 노동여건 현황을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결과 모성보호 노동여건은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강화 등으로 점차 개선됐으나,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여전히 미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안종기 실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성보호에 대한 관심과 관련 제도의 시행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부담과 조직문화적 특성으로서의 직장분위기가 모성보호 노동여건 개선의 장애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모성보호 여건 실태 현황으로는 5명중 1명이 임신,육아 휴직으로인해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나타났으며, 병원중에서는 사립대병원이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나왔으며, 모성보호로 인한 사립대병원의 불이익은 비수도권에서 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의 사용경험에있어서 사립대병원의 경우 53.7%가 육아휴직의 사용경험이 없다고 응답해 국립대병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인력문제, 3-40대는 직장분위기를 모성보호 관련 노동-일터여건 개선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역적으로는 비수도권 소재병원에서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부담이 , 수도권 소재병원에서는 조직문화적 직장분위기가 노동여건 개선의 장애요인으로 영향을 끼쳤다. 즉, 비수도권 병원에서는 인력문제가 강하게 작용하고있었고, 수도권병원에서는 인력문제와 함께 직장 내 분위기가 모성보호 여건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임신 중 야간노동경험에 있어서 국립대병원의 경험자(16.8%)에 비해 사립대병원이 21.2%로 나타났으며, 민간중소병원은 21.5%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모성보호와 관련된 여건이 좋은 곳의 간호사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발생할 경우 참지 않고 주위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성보호 관련 여건이 좋은곳이 내부적으로 전체적인 소통의 장이 열려있는 분위기를 뜻한다는 게 안 실장의 설명이다.

안종기 실장은 “모성보호 관련 노동,일터여건의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인력부족의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인력부족의 문제는 노동강도의 심화, 건강상태 악화, 사고위험에의 노출, 직원 간 갈등심화 등을 불러일으키므로 전반적인 의료노동여건의 개선과 환자안전, 모성보호여건의 강화를 위해서도 시급히 대안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성보호를 장려하고 정서적으로 배려하는 조직문화 구축과 조직적 내면화를 통해 임신순번제나 임신,출산,육아 휴직 후 원직복직 불가능 등의 반모성보호제도 노동환경의 개선과 일터의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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