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수면 시 작용하는 뇌 특정신경 활동 활발하면 쉽게 잊어

日 연구팀, PTSD 치료법 개발 등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수면으로 기억을 잃게 되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얕은 수면 시 작용하는 뇌의 특정 신경의 활동이 활발하면 자기 전에 본 물체를 쉽게 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법 개발 등에 도움을 주는 성과로서,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기억의 정착과 망각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자고 있는 동안에 꾼 꿈을 잠에서 깬 후 금방 잊어버리는 점에서 얕은 수면일 때 기억을 소실시키는 신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측돼 왔다.

연구팀은 뇌의 시상하부로부터 해마로 뻗은 특정신경에 주목했다. 이 신경은 해마의 신경작용을 억제하고 있었다. 해마는 일상생활이나 공부 등에서 얻은 새로운 기억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쥐의 머리에 미세한 현미경을 부착해 관찰했더니, 이 신경은 얕은 수면일 때 작용하고 있었다. 이 신경의 활동을 억제하자 쥐는 자기 전에 본 물체를 잘 기억했으며, 반대로 신경의 작용을 활발히 하자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자세한 메커니즘을 조사하고 기억망각의 메커니즘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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