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임금 업체 대부분이 소수 제품 보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작년 제약 및 생명공학사 중 세랩타 쎄러퓨틱스의 직원 임금이 최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어스파마가 생명공학·제약사 가운데 직원 임금의 중간값을 집계해 10대 업체를 꼽은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이 소수의 제품을 보유한 곳으로 나타났다. 새렙타는 미국 시판 제품으로 DMD 치료제 엑손디스 51(Exondys 51) 뿐이지만 작년에 직원 총 499명은 전년대비 30% 오른 중간 32만9229달러를 받았다.

세계에 걸쳐 근무하는 세렙타 인력 중 51%는 R&D 직원으로 여러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9.6%는 영업인력이다. 엑손디스 51은 유럽선 승인이 거부됐고 값도 너무 비싸다는 평이지만 작년 매출이 3억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어 세엘진이 직원 8852명의 대조직임에도 작년 중간 봉급은 25% 인상된 26만3237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는 다른 대형 생명공학사인 암젠(13만2930달러)이나 바이오젠(14만8904달러)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 세엘진은 작년 임팩트 바이오메디슨의 인수로 직원이 18.5% 늘었으며 R&D 인력 비중도 45.1%로 전년도(38%)에 비해 확대됐다.

아울러 인력 중 52.8%가 여성이고 직원 복지에 힘쓴 결과 작년 포브스 선정 최고의 직장 중 9위로 제약사 중 유일하게 10위에 들었다. 세엘진의 성장은 3대 블록버스터인 오틀레자, 레블리미드, 포말리스트가 주도하며 이들의 작년 매출은 133억달러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한편, 근래 합병이 결정된 BMS의 경우 임금 중간값이 11만2174달러로 대형 제약사 중에선 높은 편에 속한다.

이어서 지연성 이상운동증 치료제 인그레자(Ingrezza)만 보유한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가 585명의 직원에 대해 25만9000달러를 지급했다. 인그레자는 작년 4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 분기 1억8100만달러를 달성했다. 아울러 뉴로크린이 개발을 도운 애브비의 자궁내막증 치료제 오릴리사(Orilissa)도 2025년까지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전망된다.

다음으로 역시 시판 약이 카보메틱스(Cabometyx) 하나 뿐인 엑셀릭시스가 전년 대비 30% 늘어난 484명의 직원에 대해 중간 24만8850달러의 임금을 지급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보메틱스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나 성장했다. 작년 총 매출은 협력에 의한 수익까지 합쳐 총 8억538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7% 급성장했다.

다섯 번째로 작년 첫 제품 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테그세디(Tegsedi)를 출시한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가 737명 직원에 대해 24만4261달러를 지급했다. 아이오니스는 작년 연구개발 자회사의 고용 증대로 인력이 35% 늘었고 임금은 58%나 인상됐다. 자가투여가 가능한 테그세디의 매출은 상반기에 1700만달러로 경쟁제품인 온패트로의 6450만달러에 못미쳤으며 둘 다 효과 대비 값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화이자의 경구 치료제 타파미디스(tafamidis)가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 받으면 위협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밖에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FCS) 치료제 웨이리브라(Waylivra, volanesorsen)는 근래 유럽에서만 승인을 얻었다.

따라서 작년 매출 6억달러 중 많은 부분은 여전히 각종 협력 제휴로부터 나왔으며 대표적으로 바이오젠과 함께 개발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가 매출이 17억2000만달러에 달하며 로열티로 2억3800만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작년 첫 제품으로 RNAi 치료제 온패트로의 승인을 받은 앨나일람은 1065명의 인력에 대해 전년 대비 21.5% 오른 24만3720달러를 지급했다. 그 뒤로 버텍스가 2500명의 직원에 대해 9.8% 오른 23만2178달러의 임금을 지급했으며 특히 인력의 51%와 리더십의 38%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한 낭성섬유증에 오캄비(Orkambi) 후속 치료제 심데코(Symdeko)는 2분기 매출이 거의 2배 성장한 3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뒤따라 인사이트가 1437명의 직원에 대해 전년대비 10% 감봉된 22만8006달러를 지급했는데 IDO 억제제 에파카도스태트가 3상 임상에 실패한 여파다. 한편, 작년 인력은 13% 늘었으며 R&D 직원이 약 55%, 마케팅에 21%, MA에 9.4%씩 할당됐다. 작년 매출은 17억달러로 25% 성장했는데 그 중 자카비가 13억9000만달러로 22% 성장했다.

뒤이어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29개국서 직원 2656명에 대해 34% 인상된 22만3882달러를 지급했다. 시판 제품이 4개인만큼 상업팀 인력이 49%로 비교적 많은 가운데 대표적으로 솔리리스가 작년 13% 성장한 35억6000만달러를 올렸고 적응증 확대로 2028년까지 연간매출 10억달러를 추가할 전망이다. 또한 후속제품 올토미리스도 2분기 매출이 5420만달러로 이미 미국 PNH 환자의 40%가 전환했다. 알렉시온은 최근 초희귀 질환에서 덜 희귀한 질환으로 개발 초점을 옮기며 여러 제휴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작년 12.4% 증가한 1360명의 인력에 대해 8% 오른 21만6797달러를 지급했다. 올 상반기엔 자이렘이 16% 성장해 총 매출 10억4000만달러 중 75%를 차지했지만 2023년 특허만료 예정이고 후속으로 승인을 받은 기면증 치료제 선노시(Sunosi)에 대해선 2023년까지 3억7100만달러 또는 2024년까지 3억1400만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에 비해, 규모나 매출이 높은 대형 제약사의 경우 업계서 봉급이 높은 수준인 애브비의 경우라도 14만8823달러 정도로 재즈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대해 피어스파마는 더욱 크고 계층적인 조직의 경우 다양한 직위에 따라 임금 격차가 크고 세계적으로 노동비가 낮은 국가서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떤 회사는 외국 권리는 라이선스를 주고 미국에만 집중한다거나 일부 회사는 제조시설을 보유하지만 다른 회사는 계약에 넘기는 등 회사 규모나 저임금 기능의 아웃소싱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