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회장, 국회 앞 1인시위 중 강 위원 지지 방문
전문성 결여된 식약처 기능 재정비 및 의사인력 확충 촉구

최대집 의협회장이 지난 9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식약처 강윤희 임상심사위원을 찾아 격러하고 지지를 보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심사 계획 및 허가 심사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자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강윤희 임상심사위원(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을 지지하고 나섰다.

강윤희 위원은 의사인력 충원을 통해 식약처의 의약품 임상심사 계획 및 허가 심사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부터 수차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는 강 위원이 업무 이외 시간을 활용해 정당한 방법으로 시위를 하고 있음에도 직무규정 위반을 사유로 중징계 처분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협은 10일 “임상심사 전문가를 확충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충언과 제언을 묵살하고, 되레 중징계를 검토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만약 징계 절차가 진행된다면 의협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에 따르면 인보사 사태,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 의약품 임상시험 과정에서 철저하지 못한 검증 시스템으로 인해 국민건강에 실로 엄청난 위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식약처에 대한 국민에게 불신은 물론 의료인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의협은 “의약품 임상시험 및 허가과정에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의사 인력만으로는 도저히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강 위원을 징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안을 수용해 의약품 안전 관리에 더욱 힘쓰고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특히 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 9일 강 위원을 격려하고자 직접 시위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강 위원은 의사로서 이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이렇게 옳은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며 “식약처 조직 내부에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론화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전문적인 의약품 임상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식약처는 절치부심해서 엄격한 임상시험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식약처가 적극적 의지 갖고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추석 연휴 이후 식약처장과 대화 자리를 열어 심사의 전문성 제고 등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진지하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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