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이용해 게놈 DNA 입체구조 반복…암세포 증식 유지

日 연구팀, 엘리노어 저해로 세포사 유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재발성 유방암이 게놈의 입체구조를 반복하고 세포사를 극복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유방암의 약 70%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양성형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결합해 암을 증식시키는 ER을 다량으로 생산한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내분비요법이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료저항성을 획득해 재발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내분비요법의 효과가 없어진 ER양성 재발성 유방암세포에서는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는 비코드 RNA분자인 엘리노어(Eleanor)가 덩어리 구조체를 만들고 ER을 생성하는 ESR1 유전자를 활성화함에 따라 세포증식을 이끈다. 게놈 DNA에는 단백질을 만드는 RNA와 만들지 않는 비코드 RNA가 적혀 있는데, 최근에는 엘리노어를 포함한 다양한 비코드 RNA가 암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암연구회와 구마모토대, 이화학연구소 등 연구팀은 바로 이 엘리노어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세포가 사멸하는 데 사용하는 FOXO3 유전자와 증식하는 데 사용하는 ESR1 유전자가 엘리노어에 둘러싸인 형태로 서로 근접하고 양쪽이 함께 활성화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엘리노어를 저해하는 핵산의약품 등의 효과를 관찰하자, 엘리노어의 소실로 FOXO3 유전자와 ESR1 유전자가 서로 떨어져 ESR1 유전자는 사용할 수 없게 되고 FOXO3 유전자는 사용된 채로 남아 결과적으로 세포사가 유도됐다.

재발성 유방암이 죽음을 극복해 계속 증식하기 위해 엘리노어를 이용해 게놈 DNA의 입체구조를 반복하고 암세포의 증식과 세포사에 관여하는 유전자간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노어를 표적으로 한 핵산의약품 등은 이러한 증식과 세포사의 균형을 붕괴하고 암세포를 사멸로 이끄는 점에서 재발성 유방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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