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장협회 학술회의서 HDx 혈액투석 환자 삶의 질 개선 효과 등 데이터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투석 시 여과되는 요독물질의 범위가 중분자 이상으로 확대돼 치료 시 인체의 신장과 가장 유사한 여과 기능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스터 ‘테라노바’ 임상적 유효성이 또 한 번 입증됐다.

박스터 테라노바 제품 이미지

박스터는 최근 테라노바 투석막을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HDx, Expanded hemodialysis)에 관한 총 15개의 임상연구 데이터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6회 유럽 신장협회-유럽 투석•이식수술협회(ERA-EDTA) 연례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ERA-EDT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총 15건의 연구 중 HDx에 대해 실시된 5건의 독립적인 연구는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인 테라노바를 이용한 HDx 치료법에 대한 근거수준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테라노바를 이용한 확장된 HDx은 큰 중분자 요독물질 등 혈액에서 더 광범위한 요독 물질을 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혈액투석 치료 환자에서 삶의 질 지표와 소양증(가려움증)을 크게 개선한 데이터를 포함한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임정훈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국내 혈액투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 사용 환자들은 치료 3개월 시점에 ‘신체 기능 및 역할’의 범주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치료 3개월 시점에서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 사용 환자들은 고유량 투석막 사용 환자들 보다 신체 기능(75.2 ± 20.8 vs. 59.8 ± 30.1, p = 0.042) 및 신체 역할(61.5 ± 37.6 vs. 39.0 ± 39.6, p = 0.047) 범주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이 연구에서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 그룹이 고유량 투석막으로 투석한 환자들보다 아침 소양증 분포 평균 점수(1.29 ± 0.46 vs. 1.64 ± 0.64, p = 0.034) 및 수면 중 긁는 행위의 빈도(0.25 ± 0.53 vs. 1.00 ± 1.47, p = 0.023)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 사용 시 ‘대표적인 큰 중분자 요독물질인 Kappa 및 lambda FLC(유리형 경쇄) 제거율’은 고유량 투석막 사용 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혈액 내 중분자 및 큰 중분자 요독물질은 투석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 감염 및 기타 여러 합병증의 유발과 관련이 있다.

또한 두 그룹(미디엄 컷 오프 투석막 및 고유량 투석막 사용 그룹)은 베이스라인 및 추적 기간에서 혈청 알부민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장희 교수는 “혈액투석 치료 시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방식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혈액투석 환자가 소양증•하지불안증후군•피로감과 같은 삶의 질을 저해하는 증상들을 겪는데, 이번 임상연구 데이터는 HDx 혈액투석 치료가 혈액투석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이외에도 KDQOL 36과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기준으로 평가된 삶의 질 관련 연구에서 테라노바를 이용한 HDx 치료는 환자 삶의 질 증상을 개선했고, 투석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50% 감소시켰다.

추가적인 임상연구에서는 HDx 치료 3개월 또는 6개월 후 일부 환자가 투석 전 수준의 요독성 독소(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가진 환자가 경험하는 독소 수준)로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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