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분당서울대병원, 기기 사용적합성시험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국내 주요 병원들이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을 적극 돕고 있다. 의료기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기업들이 의료기기의 사용적합성을 시험할 수 있도록 유무형의 인프라를 제공하기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주관한 ‘2019 의료기기 제품화 성과발표회’에서 국내 주요병원들은 의료기기 기업 지원 성과를 발표했다.

고려대병원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W.ingK CLUB을 운영하고 있다. W.ingK CLUB을 통해 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검증하는 액션러닝 방식의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 및 세미나를 제공해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또한 엔젤투자 및 크라우드펀딩 준비 등의 연계지원체계를 구축해 우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고려대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은 해당 프로그램의 주안점으로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시장진입·투자유치·법제도 장벽 해소다. 병원에서 소속 의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을 신뢰하고 선도 구매를 결정해 시장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이에 따라 상급병원 구매 레퍼런스가 확보돼 투자 유치 장벽을 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병원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법·회계·세무 관련 자문단을 운영해 법제도적 문제 해결을 돕는다.

W.ingK CLUB은 6개월 과정이다.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포럼 및 세미나를 진행한다. 또한 의료진매칭·투자IR 등으로 의료기기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기업 수요에 대한 분야별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고려대병원 사업단은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혜택도 마련했다. 내부심사를 통해 고려대 TIPS 시행사 우선 추천(1개소), 특허출원 비용 지원(1개소),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 우선 심사 배정(1개소) 등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은 20개 기업을 교육했고, 15개 기업이 수료했으며, 5개 기업은 IR을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기기 기업들을 위해 사용적합성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사용적합성시험은 의료기기 사용자의 정확한 사용을 유도하고 사용오류 및 위험요소를 찾아내 의료기기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평가 프로세스다. 의료기기 허가, 사용자 안전, 마케팅, 경제성 추구가 가능해 최근 각광받는 분야기도 하다.

사용적합성시험 지원은 헬스케어 혁신 파크에 입지한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에서 수행 중이다. 2016년에 시험실을 구축해 이듬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5개 품목 의료기기 사용적합성시험을 운용하고 있다. 시험실 2곳, 관찰실 2곳, 기계실 등으로 구성된 평가공간은 90여 평에 달한다.

센터는 다양한 평가 참여 인력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병원의 진료센터, 진료부, 진료과의 전문 인력이 필요 시 사용적합성 평가를 돕는다.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에 센터의 사용적합성시험 수행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2017년 4건에서 2018년 8건으로 두 배 증가했고 올해만 7건을 기록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체외진단기기 개발을 컨설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수요자중심 기기 개발, 개방현 연구개발, 입체적 지원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기업의 문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한 제품에 대한 임상 시험 지원, 인허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CRO 연계, 마케팅 대행 기업 매칭, 과제 지원을 위한 병원 전문가 매칭도 수행한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은 대형 장비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병원은 한 중견회사와 공동으로 대형장비도 개발 중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