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장비 충족한 응급의료기관 91%…전년도 대비 5.9% 향상
취약지 소재 응급의료기관도 지정기준 충족률 전년 대비 3%향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난해 시설과 장비, 인력 등 평가 기준을 충족한 응급의료기관 비율이 91%를 기록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31일 응급실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발표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하, 응급의료법)'에 따라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매년 실시하며, 중앙응급의료센터(국립중앙의료원)에 평가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이번 '2018년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총 401개소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세부적으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36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16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49개소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 시 동일한 응급의료기관 종별 그룹 내에서 상위 30% 기관은 A등급, 필수영역이 미충족이거나 5등급 지표가 2개 이상인 기관은 C등급, 나머지 기관은 B등급을 부여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36개소 중 A등급은 11곳, B등급은 18곳, C등급은 7곳이었다. A등급을 받은 주요병원은 ▲고려대 구로병원 ▲인하대병원 ▲울산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분당차병원 등이다.

평가 세부내용으로 우선 지정기준 충족여부를 살펴보면, 응급의료기관 종별 구분에 따른 시설·장비·인력기준을 충족한 응급의료기관은 91.0%로 2017년 85.1%에 비해 5.9%p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지정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응급의료 취약지 소재 응급의료기관도 지정기준 충족률이 82.5%에서 85.5%로 향상되었다.

또한 전담인력 확보 수준의 경우 응급실 내원 환자 수를 감안한 전담 전문의 또는 전담 의사 1인당 일평균 환자 수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개선됐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전년과 동일하였으며, 응급실 전담 간호사의 1인당 일평균 환자 수는 전년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응급실의 혼잡한 정도를 나타내는 병상포화지수는 다소 증가하였으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상병환자 재실시간(응급실퇴실시각–응급실내원시각)과 체류환자지수는 개선되었다. 체류환자지수는 응급실에서 12시간, 24시간, 48시간 초과 체류한 환자의 비율을 누적 합산한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중증응급환자를 적정시간 내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과 해당 기관에서 최종치료가 제공된 비율이 모두 향상되었으며, 전원된 중증응급환자 중 최종치료 제공 없이 다른 기관으로 재전원한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 결과는 보조금 및 수가 지원, 행정 처분, 대국민 공표 등에 활용되어 응급의료기관의 질 향상을 유도하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 지정기준(필수영역) 미충족으로 C등급을 받은 기관(36개소)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완료했다"면서 "또한 지난해 평가 결과를 반영해 올해 1월 1일부터 응급의료수가를 차등 적용 중이며, 일부 수가는 연동된 평가 지표의 결과가 3등급 이상인 기관만 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응급의료기관이 줄어들고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사회안전망인 응급의료서비스의 적정 공급과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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