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총 2,585명 진료...돋보기 등 각종 구호물품도 전달

[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단장 이우석)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라는 슬로건으로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에서 총 2,585명의 환자에게 사랑의 인술을 베풀고 돌아왔다.

이번 해외의료봉사단은 경상북도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회원과 그 가족으로 이루어진 총 75명(의료진 41명, 약사 6명, 의료기사 6명 지원인력 22명)으로 구성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해외의료봉사는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비뇨의학과, 가정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 13개 진료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장유석 경북보건단체협의회장은 지난 18일 출정식에서 “봉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데 그 기쁨이 있으며, 우리가 가진 의료라는 재능을 캄보디아 의료소외계층에 나누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드높이고 ‘경상북도’라는 브랜드와 뛰어난 의료 수준을 널리 알리는 한편 이번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귀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지 주민 2,585명에게 '사랑의 인술' 베풀어

이번 해외 의료봉사가 이루어진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은 태국과 국경을 접하는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프레아 비헤아르주 유일의 병원이다.

매년 같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한 결과 의료봉사 시작 전부터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으며, 첫날은 봉사단 도착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진료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미루고 오전부터 서둘러 진료를 시작했다.

각 진료과별 기본 외래 진료를 비롯해 위내시경 검사 38건, 내과 초음파 48건, 산부인과 초음파 50건(난소종양 등), 당뇨로 인한 감염 괴사 및 지방종 제거 등 외과 수술 9건, 항문질환 검진 20건, 드레싱 등 기타 시술 6건, 근막동통유발점주사자극치료(TPI) 100건, 발치 및 충치 치료, 임플란트 시술 1건, 치아 불소도포 200건, 임상병리검사 240건, 침·뜸 시술 등을 시행하여 사흘간 총 2,585명(1일차 715명, 2일차 1,481명, 3일차 389명)을 진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올해부터는 씨젠의료재단과 국내·외 저소득 계층 및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분야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임상병리검사를 실시하여, 평소 검사를 받을 기회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검사를 해주어 뜻깊은 봉사활동이 되었다.

검사는 생화학 검사 등의 검사와 요산, 소변검사, 말라리아 검사로 구분하였고, 검사 결과에서도 혈색소 4.9의 심한 빈혈을 발견하여 수혈 받게 하였으며, HIV 양성 등의 의미 있는 결과도 있었다.

빈혈과 간기능 이상, 고지혈증 등의 이상 소견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등 보다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되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봉사단은 현지 환자들을 위해 노인 돋보기 처방, 구충제 및 영양제 투여, 파스와 의료물품, 어린이 문구류 등을 지원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올해부터 ‘캄보디아 통역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으로 해외의료봉사 시 통역활동을 지원하는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5명을 선발하여 경상북도의사회서 장학금 총 1,500달러를 지급했다.

-3일로 끝나는 봉사가 아닌 365일 의료 봉사

캄보디아는 프놈펜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의료 여건이 열악하여 현지인들은 스스로 질병을 파악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의료봉사 현장에 찾아온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인 ‘호엠 시 인’ 씨 역시 그러했다.

해외 의료봉사 특성상 모든 질병의 치료를 위한 약품을 준비할 수 없어 귀국 후 관련 치료약을 구해 현지로 보내 투여를 하게 하였으며, 2016년 현지 의사 국내 초청 연수교육을 받고 현재 주립의료원 내과의사로 근무 중인 초우 포니나 씨를 통해 진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난 1년간 환자를 돌보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하루빨리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금번 의료봉사 현장을 다시 찾은 ‘호엠 시 인’ 씨는 올해부터 시행한 임상병리검사를 통해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을 알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앞으로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에 추가적으로 진료에 보탬을 주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등학생 치아 불소도포 및 사무기기 전달

의료봉사 2일 차(7월 20일)에는 인근에 위치한 프레아 비헤아르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치아 불소도포를 실시했다.

이날 장유석 경북보건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각 단체장과 치과위생사 2명 등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색연필과 어린이 칫솔을 전달하고 치아 불소도포와 칫솔질 교육을 진행해 올바른 치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 측에는 국산 레이저 프린트기 2대를 기증하여 원활한 사무가 이루워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경상북도와 캄보디아 문화 교류 행사 개최

의료봉사 1일차(7월 19일) 저녁에는 캄보디아 현지 국회의원인 수스 야라 국회의원 주최로 환영 만찬이 있었다. 그간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지역의 환자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헌신적으로 진료에 임해 준 봉사단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였다.

2일차 진료가 마무리 된 저녁에는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 의사들과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통역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상북도 우수한 문화관광 소개와 캄보디아 이해를 위한 문화 교류 행사가 진행됐다.

경상북도 각 지역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주요 관광지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캄보디아 전통 무술인 ‘룸북까따우’ 시범이 있었으며, 캄보디아 전통춤 공연을 함께 따라하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주립의료원 시설 보강을 위한 지원 사업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의사회서는 이비인후과용 오토스코프와 헤드라이트 장비 1세트, AED 자동제세동기, 위내시경 장비 세트를 기증했다.

치과의사회 역시 진료용 체어를 지난해에 이어 추가 기증하여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진료가 원활하도록 했다. 또한,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에어컨 1대를 진료실에 추가 설치해 주었다.

한편 의사회원들은 이 행사를 위해 매월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한 후원금을 내고 있으며, 의료 봉사 단원들은 개인 휴가를 반납하고 소요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 참여하고 있다. 경상북도에서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7,000만 원을 지원해 큰 도움을 주었으며, 이외에도 각 단체는 물론 제약회사 등 여러 곳에서 후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