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연구팀, 돼지 등 대형동물서 제작한 뒤 이식의료에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제작하는 연구가 일본에서 승인됐다.

일본 문부과학성 전문위원회는 도쿄대 나카우치 히로미츠 특임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계획 중인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제작하는 연구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정상적으로 장기가 제작될 수 있다면 돼지 등 대형동물에서 장기를 제작하고 이식의료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가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제작하는 연구를 승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획에서는 유전자조작으로 췌장이나 신장, 간 등 장기가 생기지 않도록 만든 쥐의 수정란에 사람의 iPS세포를 주입해 동물성집합배를 제작했다. 각각 자궁에 되돌리면 태아가 iPS세포로부터 생긴 사람의 장기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돼지와 원숭이에서도 동물성집합배를 만들 계획이지만 우선은 자궁에 되돌리지 않고 배양해 iPS세포의 상태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앞으로 도쿄대 연구팀과 공동연구 중인 메이지대 연구팀이 돼지의 자궁에 되돌리는 연구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부과학성은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금지해 왔지만 3월에 지침을 개정해 연구를 허용하고 사람에 이식하는 것에 대해선 금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돼지 등 체내에서 만든 사람의 췌장을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1형 당뇨병 환자 등의 이식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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