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정부 투쟁 로드맵 가시화 전망…8월 중 대표자대회 거쳐 9월 내로 총파업 계획

의협 의쟁투는 지난 2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당초 9월에서 10월 중 추진 예정이었던 ‘전국의사 총파업’ 일정을 보다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지난 2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대정부 투쟁 선포 이후 릴레이 단식을 거쳐 의료계 내부적인 투쟁동력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각 지역·직역 의사단체에서는 대정부 투쟁에 지지하는 분위기이며, 이를 동력으로 최대한 빠르게 ‘전국의사 총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의협의 의지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의협은 시도의사회장단 등 모든 의료계 대표자들과 계속해서 실효성 있는 대정부 투쟁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 중이다.

박 대변인은 “주중으로 전국의사 총파업 등 의료계 대정부 투쟁 로드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계획”이라며 “조만간 총파업 일정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우선 8월 중순 전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열어 대정부 투쟁 방향의 가닥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또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이같은 내부적인 의견수렴 이후 첫 번째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했던 9~10월이 아닌 8~9월 중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물론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아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고, 의사들의 행동력을 보여줄 수 있는 총파업은 빠를수록 효과가 있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박 대변인은 “투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총파업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실제로 총파업 등 의사들의 행동이 나와야만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고, 정부에서 보다 진중하게 받아드릴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총파업 핵심 전공의·교수 참여 미지수=다만 총파업의 핵심인 전공의와 교수의 참여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최근 최대집 의협회장이 직접 전공의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교수협의회와도 접촉 중이지만 이들의 총파업 참여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의협이 전국의사 총파업 추진과 관련 아직까지 각 시도의사회의 지지를 100% 끌어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각 시도의사회뿐만 아니라 전공의나 봉직의들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투쟁 동력을 한데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총파업을 추진하려면 보다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 아직까지 투쟁에 대한 열기가 민초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은 물론 압도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라며 “의료개혁 투쟁을 성공시키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회원들의 지지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급해선 안 된다…동력 최고조 기다려야=의료계 일각에서 의협이 발빠르게 ‘전국의사 총파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투쟁 동력이 최고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파업을 진행한다면 죽도 밥도 아니게 어떠한 성과도 없이 끝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당장 눈앞에 의사회원들에게 행동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효적인 총파업을 통한 만족할 만한 성과”라며 “성급하게 총파업을 추진하다가 국민과의 신뢰 보다 깨지는 등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의협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면 의사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라며 “특히 국민들도 의사들이 파업을 해야만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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