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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로 번진 ‘보이콧 일본’…확대 가능성은?전북·경남약사회 불매운동 가세…도매업계 합류할까
제약업계, 보이콧 확대·지속 가능성에 촉각 ‘예의주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일본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고순도 불산 등 핵심소재에 대해 수출규제조치를 단행하면서 한일 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약국가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가세했다.

일본에서 불매운동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이 계속되면서 보이콧은 이제 생필품을 넘어 의약품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상황.

제약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의 주체가 소비자들이 아니라, 약학 전문가인 약사들이 직접 주도한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16개 시도약사회 중 전북과 경남, 두 곳이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전북약사회는 “아베정부는 더 이상 역사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하지만 몰상식한 역사인식을 양국국민에게 강요하면서 정치이익 놀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경제보복조치도 일본내부에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됨에도 후안무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경제보복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는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경남약사회도 성명을 통해 “과거에 대한 반성과 배상이 신뢰회복의 기본임에도 정권유지를 위해 이웃나라와의 미래관계까지 팔아먹고 있다”면서 “당장 편하고 효율적인 일본 원자재와 소비재에 의존하는 일부 국내기업들의 편함과 효율의 끝은 결국 예속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남지부 회원들은 일본 의약품의 판매·소비는 물론 일본여행 역시 자제할 것”이라면서 경제보복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약사사회의 불매운동에는 지역약사회 뿐만아니라 ‘약쿠르트’, ‘약이야기’, ‘고약사’ 등 스타약사들도 가세했다. 유명 유튜버인 ‘약쿠르트’는 지난 16일. 일본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현재 영상은 업로드 5일만에 4만 6000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댓글로도 대체의약품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약사들은 SNS에 일본 의약품 반품소식을 알리는 한편, 일본 의약품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체 의약품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일감정과 더불어 약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제약업계에서는 확대되거나 장기화되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일본약 보이콧을 나설 경우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매출감소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의약품유통업계 일각에서도 일본의약품 불매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매업계에서는 몇몇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조만간 참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만약 도매업계가 참여할 경우 이미 진행하고 있는 약국과 시너지를 내면서,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불매운동의 효과와 기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아직 보이콧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지만 주변 약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만약 참여하게 되면 (일본약을) 따로 보관할 곳이 없어서 그대로 두고 손님이 구매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미 일본약으로 유명한 일반 의약품들 중에 손님들이 찾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든 약들이 있다”면서 “어떤 분은 약을 구매할 때 일본약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은 후에 사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태 기자  jt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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