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방 경유ㆍ사측방 경유 유합술 위험 요소 보완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우리들병원(병원장 전상협)이 새로운 방법의 사측방 경유 유합술(Modified oblique LLIF method)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9 글로벌 스파인 콩그레스(Global Spine Congress)'에서 발표돼 크게 주목을 받았다.

척추 유합술은 다양한 수술방법 중에서도 마지막 단계에 속하는 수술로, 상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케이지와 같은 인공디스크를 삽입한 후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대개 디스크가 닳고 상해 제 기능을 못하는 디스크 변성증이나 뼈가 앞뒤로 흔들리는 척추전방전위증 치료를 위해 시행된다.

새로운 요추 유합수술 구조도

어느 방향으로 척추 디스크에 접근하는가에 따라 수술 방식이 달라지는데, 옆구리로 접근하는 '측방 경유 유합술'의 경우 척추를 지지하는 요근(psoas muscle)을 절개해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뒤따른다.

특히 요근은 몸의 균형과 관절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근육으로 손상될 경우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옆구리와 배 사이 비스듬한 각도로 접근하는 '사측방 경유 유합술'은 요근 손상을 피할 수 있지만 교감신경이나 림프조직이 손상돼 다리가 붓거나 열감 같은 이상감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산 우리들병원이 개발한 새로운 수술법은 이 두 가지 접근법의 위험요소를 보완했다. 요근과 교감신경 사이 틈으로 접근해 요근을 뒤로 밀어 안전한 공간을 확보한 후 디스크를 제거하고 케이지를 삽입한다.

교감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요추근을 젖히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숙련된 흉부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맡는다. 지금까지 57명의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해 근육이나 혈관의 손상 없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형창 의료원장은 “척추 수술은 작은 기술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정상조직의 손상을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감수할 것이 아니라 과정이 어렵더라도 환자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방향으로 보완 발전시켜가는 것이 척추 전문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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