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부터 퇴원 및 귀가까지 대기시간·동선 단축 추세
질환 및 질환관리 정보 제공 기능 강화 경향도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스마트 병원이 시대 화두로 떠오른 데 따라 빅5를 비롯한 국내 주요 병원들이 스마트 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병원 방문에 따른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질환 및 질환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앱의 기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국내 주요 병원의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은 병원 접수부터 퇴원 및 귀가까지 모든 절차를 비대면(어플)으로 처리하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식 어플리케이션은 진료일정, 예약검사 및 비예약검사, 건강검진 관련 모든 일정 관리를 가능케 한다. 진료 및 검사 일정을 조회할 수 있고, 일정 확인뿐만 아니라 변경·취소도 가능하다. 내원일시, 진료과, 진료의, 주진단 등이 어플에 표시돼 따로 기록을 남길 필요도 없어졌다.

진료예약 절차도 간편해졌다. 진료과 및 의사명을 검색하면 예약가능한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고 같은 화면에서 진료예약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더불어 의료진 찾기를 통해 해당 의료진의 세부 전문 분야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진료예약에 참고하기 용이해졌다.

환자가 진료 및 검사를 마친 후에는 검사결과를 조회하고 처방약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처방약을 조회하면 약품명과 처방량, 용법이 자세히 안내된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중 영문 복약안내도 반영할 예정이다.

병원은 검사 및 시술ㆍ수술 과정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제작한 설명처방 안내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HIS 설명처방 시스템에서 환자 선택 후 발송된 6개월치의 설명처방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길어지는 진료대기에 따른 환자의 지루함은 지연시간 및 대기순서 안내로 대폭 완화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진료대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진료대기 5번째일 때 어플에 푸시 메시지 알림이 뜬다.

더불어 이제는 수납창구에 가지 않더라도 모바일로 진료비 결제가 가능하고, 가족이 대신 진료비를 결제할 수도 있다.

절차 서비스뿐만 아니라 병원은 앱을 통해 입원생활, 식단, 회진일정, 수술 진행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환자가 의료진을 찾거나 게시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차량등록 및 주차안내도 시행 중이고 주차비 결제 서비스를 향후 오픈 예정"이라며 "더불어 환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모의주행 형태로 길안내 서비스를 하고 있고 앞으로 내비게이션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서울성모병원은 서울대병원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올해 5월부터는 앱을 통한 약처방전송과 실손보험청구 서비스를 개시해 환자가 병원 및 약국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단축했다.

전자처방전 약국 전송 서비스는 환자가 앱에서 직접 약국을 선택해 전자처방전을 전송하면 약국에서 미리 조제에 들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대기 없이 미리 조제된 약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손보험청구는 소멸시효 3년 내 속하는 미청구 진료내역에 대한 비용을 보험사에 전자청구하는 시스템이다. 미처 청구하지 못한 비용을 일괄청구할 수 있고 진료 후 3시간 내 실손보험금 수령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용 앱 이외에도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의료진이 입원·외래·응급·수술환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모바일 EMR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병원에 따르면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협진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수혈 및 투약에 대한 환자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활용되는 모바일 ENR 서비스도 지난해 8월부터 운용 중이다.

2017년부터 일찌감치 스마트 앱을 구축한 세브란스 병원도 진료예약, 진료일정 알람, 진료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 5월부터는 실손보험청구 기능을 도입했다. 앱을 통한 주차장 자동 출차도 가능하다. 세브란스 병원은 향후 의료진 이용자를 위한 진료관리, 협진관리, 수술일정관리, 진료일정관리, 환자목록, 처방내역 조회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내 손안의 차트 2.0’과 ‘아산스마트암병원’을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은 앱을 통한 의료진 상담과 풍부한 진료·검사·관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무슨 진료를 받게 되는지, 검사 전 준비사항은 무엇인지, 향후 질환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홈 메뉴에서 진료기록뿐만 아니라 혈압, 혈당, 체질량지수, 심혈관질환 위험도, 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환자들이 건강관리를 지속하도록 돕고, 이밖에도 앱 내에 다양한 만성질환 관리 기능을 탑재해 환자들이 꾸준히 질병을 관리해가도록 안내한다.

병원 스마트 앱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성모 병원의 경우 ‘검사결과 조회 건’이 23.21%, ‘스케줄 확인 건’이 18.99%, ‘진료과 정보 건’이 11.86%, ‘의료진 찾기 건’이 10.32%를 구성하고 있다. ‘진료예약’은 5.72%, ‘스마트결제’는 3.53% 수준이다.

또한 서울성모병원의 모바일 EMR 서비스는 교수 40%, 임상강사 43%, 전공의 46%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젊은 층에서 스마트 앱 사용 비율이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고 앞으로 서비스 절차에 난이도가 있는 진료예약과 스마트결제도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간 내 외래방문환자 대비 10% 정도가 가입해 사용 중이나 향후 20% 이상 사용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 2회 사용률이 높은 환자를 선정해 건강검진권을 시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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