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영 서울시 서남병원장, "2022년까지 시설 증축 나선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종합병원 승격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명실상부한 종합병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오는 2022년까지 시설 증축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을 중심으로 급성기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현재 잘 하고 있는 모성, 소아, 장애인 재활 등에 포커스를 맞춰 ‘우리가 잘하는 몇 가지에 집중하는’ 종합병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송관영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서남병원이 목표로 하는 ‘공공성을 확립한 종합병원의 길’을 제시했다.

송 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급성기환자 대응력’을 높이고 현재 수준급인 ‘소외 계층 재활’을 부각시키는 방안이다.

송 원장이 말하는 급성기 환자 대응력 향상은 결국 ‘급성기 환자가 내원했을 때 항상 적정진료를 할 수 있는가’이다. 낮이든 밤이든, 응급으로 내원하는 환자든 언제나 급성기 진료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송 원장의 목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료의 공공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공성은 다름 아닌 급성기 환자들을 적정진료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감염내과 외과 비뇨기과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등 여러 진료과를 보강했습니다만, 화룡점정은 서울시가 계획한 서남병원 증축안입니다.”

지난달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의 종합병원 승격 기념행사를 진행, 서남병원의 증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미 서울시에서 타당성조사까지 마치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증축 계획에 대한 보고가 진행된 상태다.

사실 서남병원은 각종 평가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의료의 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서남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 획득 △심사평가원 폐렴 적정성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우수 내시경실 인증 △우수 진단검사실 인증 획득 △소방안전관리 모범사업장 인증 등으로 탄탄한 병원임을 입증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 전국 최고 점수로 최우수 기관에 5회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평가에서 공식적으로 의료의 질과 공공의료를 인정받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것이 송 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증축까지 이뤄진다면 서남병원에 날개가 달리게 되는 모양새다.

다만 증축을 통해 새롭게 탈피한 서남병원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는 점을 송 원장 또한 잘 알고 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그가 서남병원이 강화해야 한다고 선택한 분야는 바로 심뇌혈관 질환이다.

질환 특성상 급성기가 대부분인 심뇌혈관 질환이야말로 송 원장이 생각하는 ‘공공성이 가장 필요한 분야’다. 물론 대형 병원들이 심뇌혈관 질환에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병원들이 24시간 대응하기엔 인건비와 비용이 많이 든다. 이를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해보겠다는 것이 송 원장의 의지다.

이를 위해 현재 가장 먼저 세팅한 분야는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된 서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현재 24시간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으며, 총 4명의 전문의가 365일 불철주야를 가리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응급의료 파트에서 잘 대응해도 원내에서 중증 수술로 받아줄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다. 송 원장은 이를 ‘증축이 완료되기 전까지 감내해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에 더해 소외 계층 재활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모성분야와 소아, 장애인 치과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의료 보장성을 서남병원이 책임지는 모양새다. 송 원장은 “원장으로 부임해 확인해보니 서남병원이 정말 재활을 잘하고 있으며, 현재도 의료급여 환자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서남병원이 현재도 가지고 있는 장점인 공공성을 지켜가면서 의료의 질까지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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