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석 고려대 교수, 임플란트 수술 로봇 개발 포함된 국책사업 계획 설명
4000억 규모 비즈니스 창출형 서비스 로봇 개발 사업…범부처 협력 방식

송인석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내 실정에 맞는 임플란트 수술 로봇 개발을 학계와 산업계 및 범부처 간 협력을 통해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송인석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의학전문기자단과의 자리에서 임플란트 수술 로봇의 개발의 필요성과 현재 추진 중인 국책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현재 치과용 임플란트 수술 시스템은 △술자위주 △수술가이드 △네비게이션 △로봇수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은 CT로 찍어놓은 턱뼈모양에 길을 표시해 드릴링을 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직관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임플란트 수술 로봇은 과용 핸드피스와 연결된 로봇팔과 햅틱 가이드 기술을 이용해 시술자의 이동을 보조할 수 있으며, 트래킹 암을 통해 환자가 움직이더라도 따라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CT기반 3차원 시술계획 전용 소프트웨어와 3차원 수술 위치 실시간 구현 모니터 기술과 결합돼 정확한 식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FDA의 승인을 받아 네오시스 사에서 ‘요미’라는 로봇을 상용화 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임플란트 로봇수술이 실시되지는 않았다.

송인석 교수는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 급여 청구 금액이 지난 2014년과 2016년 사이 연 327%씩 성장하고 있으나, 치과 관련 의료 분쟁 중 임플란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을 위해선 임플란트 수술 로봇의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치과용 임플란트 수술 로봇 개발 추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 실정에 맞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인석 교수는 “요미 등은 미국인의 체형과 미국 위주의 시스템으로 맞춰있어 국내 호환성이 떨어지며, 가격도 비싸다”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임플란트 수술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선 시스템의 소형화를 추진하고 AR/VR 안경을 통해 직관적인 수술 시야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주관 하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창출형 서비스 로봇 시스템 개발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이며, 2019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안에는 경조직에 사용되는 치과 임플란트 수술용 로봇도 세부과제로 포함되어 있다.

송인석 교수는 “미국, 중국 등 선진국이 앞다퉈 로봇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중이기에 적극적인 기술 개발로 기술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다양한 산업들이 범부처적으로 연구되면서 국책과제를 통해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사업추진단에는 국내 주요대학과 산업계와 각종 부처들이 다양하게 포함되어있다. 컨소시엄으로 나눠져있고 세부과제도 수십개에 달해 서로 네트워크 협력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개발 후 상용화 방안에 대해서 송 교수는 정부의 일정기간 지원 필요성을 밝혔다.

송인석 교수는 “다빈치의 경쟁 제품으로 나온 국내의 연조직 수술로봇 시스템도 처음에는 수요 확장을 하는 데 쉽지가 않았다”면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수요 활성화 전까지 지원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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