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절개 없이 국소마취하에 전자침 이용 간단하게 시술…폐기능 보존 및 미용측면 등 장점 많아
군포지샘병원 이두연 과장, 객혈로 불편 겪어온 환자 치료 성공…많은 환자 혜택 위해 급여화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다발성폐자궁내막증으로 생리 기간중 객혈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온 환자에게 수술하지 않고 전자침을 이용한 간단한 냉동절제시술로 치료에 성공한 임상 사례가 보고되어 주목받고 있다.

군포지샘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과장과 영상의학과 전용식 과장은 최근 지난 수년간 계속되는 생리 기간중 발생하는 객혈로 불편을 겪어온 A환자(23세, 여성)에게 냉동절제시술을 통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군포지샘병원 이두연 과장

이 환자는 인근 B병원에서 폐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되어 생리를 멈추게 하는 간헐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왔으나 약물치료 중단시에는 또 다시 다량의 객혈이 발생하였고, 객혈량도 점차 증가하여 병소의 절제수술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폐자궁내막증은 폐 또는 늑막에 자궁세포가 기생하고 있는 병으로 월경하면서 숨구멍으로 피가 넘어오는 것이 특징적 증상이다. 폐에 있는 자궁 내막 조직도 자궁에 있는 내막 조직처럼 난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서 주기적으로 출혈 증상이 동반된다.

A씨는 2019년 1월 지샘병원 흉부외과에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통해 가슴 CT 소견상 다발성 폐자궁내막증병소(우측4개, 좌측 3개)가 발견되어 개흉을 통한 폐부분절제수술 및 폐엽절제수술까지 필요로 했다.

그러나 폐자궁내막증은 전신마취하에 흉강내시경을 하거나 개흉하여 폐부분절제 또는 폐엽절제 수술을 해도 수술후 재발가능성이 상존해 완치가 어려운 예후가 불량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폐자궁내막증에서 폐엽절제수술은 환자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이 되는 수술이다.

이에 이두연 과장은 환자 동의하에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하에서 가느다란 전자침을 삽입하여 치료하는 냉동절제시술을 통해 가장 큰 3개의 병소(3.0cm, 2.0cm, 1.0cm)를 얼려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시술후 경과가 양호하여 현재 외래에서 추적 관찰중이며, 시술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객혈증상은 없는 상태다. 차후 다시 객혈이 재발하는 경우에도 해당 부위만을 다시 냉동절제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큰 부담이 없다.

일본 등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냉동절제시술의 장점은 정상적인 폐조직은 그대로 보존되어 폐기능의 손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개흉을 위한 피부절개가 전혀 없어 미용을 중시하는 양성 폐종양의 젊은 여성 환자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냉동절제시술의 경우 현재 간암 및 폐암 등 일부 제한적으로 급여가 인정되고 있어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폐종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포지샘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과장은 “그동안 냉동절제시술은 완전 절제 등의 완치가 어려운 다발성 전이성 폐암에서 증상완화 및 재발까지의 기간 연장 등에 주로 시술되었으나 이와 같이 수술절제가 어려운 다발성 양성 폐종양에서도 마취 및 수술에 대한 어려움이나 합병증 없이 간단하게 냉동절제시술을 통해 양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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