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그룹 10% 이상 하락…기존-신규업체간 경쟁 치열
제약사 약가인하 우려 감수하고 공급확인서 내줄지 미지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산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일부 그룹이 10% 이상 하락된 것으로 전해져 의약품 공급, 계약 여부를 놓고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9일 아산재단 전자구매시스템(APROS)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등 산하 8개 병원에 대한 의약품 입찰을 실시한 결과 2개 그룹만 유찰되고 모든 그룹이 낙찰됐다.

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티제이팜이 1그룹과 4그룹을 낙찰시키면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지엘루비콘이 금강아산병원, 원일약품이 강릉아산병원(1그룹)을 낙찰시키면서 새롭게 입성한 점이다.

하지만 복산나이스, 인산MTS 등은 아산병원 신규 입성을 꾀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처럼 기존 의약품유통업체들과 신규 입성을 노리는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일부 그룹은 10~20% 이상 가격이 하락되는 등 저가 낙찰이 나타났다.

아산병원은 제약사 공급 확인서가 필요한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이같은 저가 낙찰에 따른 약가인하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급 확인서를 줄 수 있겠느냐는 것.

아산병원 의약품별 납품규모는 녹십자 헤파빅 81억원, 알부민 78억원 한국로슈 허셉틴 49억원, 사노피 엘록사틴 55억원, 한국MSD 키트루다 84억원 등으로 대표 품목들의 경우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이외에도 수십억원대 품목들이 포진돼 있어 제약사들이 저가 낙찰에 따른 약가인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확인서를 제공할지는 미지수이다.

아산재단은 낙찰자가 낙찰통보일로부터 5일 이내에 병원별 배송계획서, 의약품 공급확인서(서울병원) 제출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 그룹에 대한 낙찰자격은 상실되고 당해 입찰보증금은 아산재단에 귀속한다고 밝혔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들어 사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가격 하락 수준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아산병원에서도 저가낙찰이 나타나면서 약가 인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들간 경쟁으로 인해 이익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면서 의약품의 약가인하까지 나타나게 된다면 업계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은 병원별 낙찰 의약품유통업체 현황. ■서울아산병원 ▲1그룹 티제이팜 ▲2그룹 엠제이팜 ▲3그룹 부림약품 ▲4그룹 티제이팜 ▲5그룹 유찰 ▲6그룹 두루약품 ▲7그룹 명준약품 ▲8그룹 남양약품 ▲9그룹 신성약품 ▲10그룹 광림약품 ▲11그룹 신성약품 ▲12그룹 기영약품 ▲13그룹 광림약품 ▲14그룹 명준약품 ■강릉아산병원 ▲1그룹 원일약품 ▲2그룹 동양약품 ▲3그룹 유찰 ■정읍병원 ▲티제이에이치씨 ■보령병원 ▲백제약품 ■홍천병원 ▲뉴메디팜 ■보성병원 ▲백제약품 ■금강병원 ▲지엘루비콘 ■영덕병원 ▲부림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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