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지표 인상률 낮아…‘지난해보다 좋은 결과 얻을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내년도 수가협상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지난해에는 수가협상에서 최종 결렬되는 등 험난했지만, 올해는 중요한 지표들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치과협회 마경화 부회장(수가협상단장)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는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남부지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공단 수가협상단과 ‘2020년도 요양급여비용 1차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치협 김수진 보험이사는 “전년대비 가장 큰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진료비 총액 대비 치과 진료비 증가율, 기관당 진료비 인상율이 굉장히 낮았기 때문에 2018년도 치과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는 점에 대해 자료를 준비해서 공단 쪽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치과는 비급여부분에서 충당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2016년 이후 치과보철료만해도 원가보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2017년 0.5%, 2018년 1.6%로 점점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치협은 2017년, 2018년 대비 전체 진료비 증가율이 4.8%로, 전체 11%에 비해 모든 유형 중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관당 진료비 역시 3.2%로 치과가 가장 낮았다.

이에 김수진 보험이사는 “이제는 급여환자만 봐서는 치과를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보장성 강화 추세에 맞물려 비급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환산지수를 조금이라도 높게 받아 이제는 치과에서 급여진료만 해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후 브리핑을 이어간 치협 마경화 부회장(수가협상단장)은 수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경화 부회장은 “첫날 숫자를 언급하기는 이른 것 같지만 지난해에 너무 숫자가 나빴기 때문에 올해는 당연히 그보다 높은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과거 증가율이 높았지만 2016년 이후 대폭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중요한 지표들이 낮은 것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 외에도 반영되는 요소들이 많은 만큼 결과는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공급자측에서 개선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치협도 SGR모형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마 부회장은 “수가협상 모델로서 SGR이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고,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협상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모형에 합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꾸려면 진작 노력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SGR의 문제점이나 지표‧기준년도의 문제점에 대해 치협에서는 공단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현재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대한 노력해서 회원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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