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철 이사장, '만성질환자 관리 미흡' 지적
일차의료 기능 강화 주치의 필수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일차의료의 리더로서 환자와 가족 중심의 전인적 진료를 제공하는 국민 주치의 역할을 다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 중이며, 이에 따른 만성질환자들의 철저한 관리도 필수적인 만큼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일차의료 최전선에서 건강지킴이로서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다.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이덕철)는 2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프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주치의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이덕철 이사장은 일차의료가 강화돼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조건으로 주치의 개념의 확립을 손꼽았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성기질환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지식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반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일차의료의 성과는 매우 떨어지는 기형적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심지어 세계적으로 빠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령화에 대한 준비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미 세계 각 국에서는 만성질환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차의료 강화와 보험수가지불정책을 새롭게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비단 의료계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으로 다뤄져야하는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병상 수가 약 3배가까이 증가한 유일한 나라로 일차의료 강화와는 역행하고 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차의료의 역할과 기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이 이사장은 “일차의료는 환자의 건강길잡이, 건강지킴이라는 건실한 주치의 역할 없이 발전하기 어렵다”며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의 유익을 대변하는 옹호자, 조정자의 역할과 더불어 친구, 상담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차의료 주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정의학회는 급속한 노인인구, 만성질환의 증가와 이로 인한 막대한 의료비,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믿고 주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과 가족 앞에 엄숙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정의학회는 일차의료 강화와 제대로 된 주치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추후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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