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동기지이전 TF 발족·학교 측과 지속 접촉…이전 걸림돌 많아 쉽지 않을 듯

최근 공사를 완료한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내부 모습.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서울대병원의 창동 이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서울대병원 창동기지이전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키고 서울대병원 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의료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특별시는 최근 ‘서울대병원 창동기지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서울대병원를 창동 차량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원순 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공개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서울대병원의 창동 이전을 언급한 바 있다. 오승록 구청장이 올해 초 노원구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한 내용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를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하면 세계 의료관광, 의료 인프라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의 이전 의사를 적극 지지했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 강북지역에게도 서울대병원의 이전은 호재다. 실제로 창동 이전 시 주소지가 등록될 예정인 노원구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의료 환경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의견이 정치권으로 자주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 창동 이전을 위한 박원순 시장의 행보도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미 박찬욱 서울대 총장 대행을 연초에 만나 서울대병원 이전을 권유했던 박 시장은, 올해 2월 새로 취임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최근 만나 병원 이전을 다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측, ‘대한외래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서울대-서울시 간에 병원 이전 논의가 오가는 상황과 관련, 정작 당사자인 서울대병원 측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병원 밖에서는 이전 계획이 들려오고 있는데, 당장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병원 측과 논의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설혹 이전에 대해 검토한다 하더라도 넘어야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이전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문전 약국 등 주변 상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대한외래’를 오픈, 병원 공간 활용을 위한 숨통이 트였지만 병원의 여유 자금을 모두 투입한 상태여서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약을 맺고 중입자가속기 구축을 위해 병원 측이 750억원을 투입하기 때문에 더더욱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창동 부지에 대한 불안정성도 존재한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부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부지 용도가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고 용적률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전 부지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에서 언급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인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도 아직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한 상태여서 부지가 확보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서울시의 서울대병원 창동 이전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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