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레이 등 상장 초읽기…세계 시장 확대 및 기업 가치와 경쟁력 강화 발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앞선 기술력과 제품군을 발판으로 진단과 치과 분야 등 다양한 의료기기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올해도 연이어 코스닥 진출을 선언해 주목된다.

코스닥 상장을 바탕으로 제품의 글로벌 임상과 각국 인허가에 주력하면서, 국내외 유수의 유통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출시하면서 기업 가치와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젠텍 손미진 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먼저 바이오 체외진단기업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오는 7일~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일~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세계 선두 진단기기 업체를 목표로 회사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은 결과,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수젠텍은 종합병원용 다중면역블롯(Multiplex Immunoblot), 중소형 병원용 현장진단(POCT, point-of-care testing), 개인용 퍼스널케어 등 3개의 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인플루엔자, 결핵, 치주질환, 여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분석기기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손미진 대표이사는 "최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및 조기진단'으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진단하지 못했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단기술과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는 진단제품을 출시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지털 의료 솔루션 공급 업체 레이(대표 이상철)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04년 설립돼 치과에서 사용하는 CT와 엑스레이 촬영용 장비를 주로 만드는 레이는 지난해 매출 515억원에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캐나다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미국과 일본, 호주 등 6개 국가에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 의료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이는 상장 후 CT, X-Ray, 3D 프린터 등 치과 의료기기 개발뿐 아니라 치과의료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치아를 의료기기로 촬영한 후 이에 환자 특성에 맞는 수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콘텐츠 등을 개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한편 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에서 5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완료하는 등 2020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100% 국내 기술로 인공지능(AI) 3D 바이오시뮬레이터 기반 3D프린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첨단 의료 기술기업이다. 몇 초만에 인체 내부의 장기를 3D모델링 SW '메딥'으로 표현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가상현실(VR)기기를 활용해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술과 의학교육의 미래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미국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스탠포드대학, 하버드대학 등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1만 5,000 병상을 갖춘 중국 시안국제메디컬센터에 의료3D기술 주관사로 선정됐고 중국 시안에 중국 법인 설립도 마무리 단계다.

연이은 코스닥 러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투자 유치를 통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혁신 제품을 개발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며 “IPO 등 상장을 준비하며 기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이는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업계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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