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정부와의 협상 '선별적'으로 선회키로
21대 총선 기획단도 출범…단장에 이필수 부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수가협상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 보건복지부와 중단했던 논의기구도 선별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경우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개편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불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일 오전 10시 임시회관(삼구빌딩 7층)에서 ‘총선기획단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회, 대정부 논의와 수가협상 등 회무에 대해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의협 정성균 총무이사, 최대집 회장, 이필수 부회장

우선 최대집 의협회장은 내년도 의원급 유형 수가협상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수가협상 불참을 고집하던 최 회장이 참여로 선회한 것은 의사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지난 28일 진행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의사회원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위해 수가협상에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최 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함께 수가정상화를 약속했는데 복지부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진찰료 인상 30% 등 합리적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라며 “이번 수가협상에서 정부가 수가정상화에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필수 수가협상단장도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인건비 인상률는 의원급 수가인상률에 5배에 달하고,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상급종병 쏠림현상도 심해졌다”라며 “저수가를 인정한 문재인 대통령이 적정수가에 대한 약속을 이행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협상 중에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박차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공단을 설득해 0.1%라도 더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의협의 상시적 회무 수행을 위해 복지부와 산하기관과의 논의기구로 선별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최 회장의 입장이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수가협상이나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기구에 불참하고 싶었지만 복지부와 대화단절 이후 여러 산하단체에서 긴급한 사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이에 선별적으로 논의기구를 참여할 것이다. 아직까지 어떤 논의기구에 참여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의협은 오는 2020년 4월 진행될 제21대 총선을 대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고, 의료계가 제안하는 정책을 공약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정당 지지방안 모색에 나선다.

최 회장에 따르면 총선기획단은 5월 중 30명 이내로 단장에 이필수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을 비롯해 부단장, 위원 등 시도의사회 및 직역단체 등의 위원추천을 받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선기획단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인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을 각 정당에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대집 회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협회의 정책을 제시하고 명실상부한 정책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게 됐다”며 “의료인의 전문성 보호와 의사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의료계 정책요구 사항이 각 정당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대집 집행부는 출범 2년차를 맞이해 회무추진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임원 등에 대한 인적 쇄신도 준비 중이며,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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