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시기 및 노출 위험에 따라 새로 접종 필요

CDC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 2000년 미국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홍역이 이후 최대 규모로 발발함에 따라 성인 가운데 면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CDC에 의하면 미국에서 수십년 전에 홍역 백신을 받은 성인은 과거 접종 시기 및 노출 위험 등에 따라 새롭게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발발에서 확인된 홍역 695건 가운데 감염자의 최대 90%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고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10% 까지는 과거 백신을 한두번 접종받았던 사람 가운데 발생했다.

따라서 CDC는 발발 지역에 살거나 여행하는 사람은 백신 접종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감염질환 전문가는 의료 종사자 등 고위험 성인은 과거 1회만 접종 받았다면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단 과거 기록을 불러오는 등 접종 상태에 대해 아는 것은 복잡하고 까다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1989년 이후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연방 가이드라이에 따라 복합 MMR 주사로 2회 접종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963~1989년 접종받은 사람은 1회만 접종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특히 많은 경우 어렸을 때 불활성화 바이러스로 접종을 받았다.

이에 비해 1957년 전에 태어났을 경우 과거 발발 당시 바이러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면역을 갖췄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해외 발발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성인이라도 기존에 2회 접종 및 혈액검사 결과 면역력을 입증하거나 1957년 전에 태어나지 않은 한 또 다른 MMR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CDC는 권고했다.

또한 보통 2회 접종은 97%의 보호를 제공하고 1회는 93%를 보호하지만 면역은 시간이 가면서 약해진다.

이에 따라 소아에 대해 백신은 효과적이지만 일부 성인의 경우 기억 T-세포가 과거와 같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한다. 아울러 급속 혈액 검사로 홍역 항체에 대한 면역을 알 수는 있지만 100% 정확하진 못하다.

그런 만큼 면역에 대해 어떤 의심이라도 있는 성인이라면 다른 접종을 또 받는 편이 안전하다고 로이터는 전문가의 조언을 전했다.

이와 관련, WHO에 의하면 세계적으로도 홍역이 증가하는 가운데 집단 면역을 위해 인구의 95%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발발에 대해 백신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며 일부 지역에서 접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 등 22개주에서 홍역이 발발돼 최근 뉴욕서 특정 유행 지역에 백신 의무접종 명령이 발령된데 이어 캘리포니아에선 38건의 발생이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 LA의 UCLA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등 두 대학 캠퍼스에서는 격리 명령도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학교에서 홍역에 노출됐으며 면역의 존재를 입증하지 못한 학생 및 직원에 대해 격리 명령을 내렸는데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의 경우 지난 4월 11일 도서관에서 홍역 노출과 관련해 약 200명 직원에 대해 격리가 개시돼 1주일 만에 종료될 예정이다.

더불어 UCLA는 학생 119명과 직원 8명이 이달 초 캠퍼스에서 홍역에 노출됐으나 면역에 대한 입증을 제공하지 못해 격리 명령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민에 대해 홍역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MMR 백신의 단독 공급 업체인 MSD는 공급 증강을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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