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작용저하 무관하게 고지방 식사 지속 땐 아밀로이드 축적

日 연구팀, 예방법 및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당뇨병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당뇨병을 유발한 사람을 위한 예방법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성과로서, 영국 과학저널 '분자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 12일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2형 당뇨병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위험이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인슐린이 작용하지 않아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내 축적이 진행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자세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사와 아밀로이드 축적량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쥐에서는 보통 먹이를 먹이는 것보다 고지방 먹이를 먹인 쪽의 축적량이 증가했다. 아밀로이드가 뇌에 쉽게 쌓이는 또 다른 쥐에서도 고지방 먹이를 계속 주면 축적량이 늘었으며, 도중에 칼로리를 제한하자 축적량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인슐린 작용의 저하와 관련없이 고지방 식사를 지속하면 뇌에 염증 등이 생겨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내용을 바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예방법이나 고지방식에 의한 뇌 염증을 표적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쥐를 이용해 고지방식과 아밀로이드 축적과의 관련성을 더욱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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