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회장, '관계자 고발 등 강경대응 검토할 것" 예고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마약류 단속의 일환으로 경찰이 보건소와 합동으로 서울 송파구 14개 약국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약사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영장도 없이 강압적인 태도로 무리하게 조사를 진행해, 약사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약사회 차원에서 관계기관을 방문해 과도한 조사행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 9일, 김대업 회장은 임원들과 국회, 송파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항의차 방문했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은 지난 9일 국회의원 회관과 송파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고 박인숙, 남인순, 최재성, 전혜숙 의원들을 만나 경찰측의 강압수사 및 약국 영업방해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찾아간 송파경찰서에서는 수사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경위를 따져 묻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날 김대업 회장은 “면대약국으로 의심받던 곳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영장도 없이 과도하게 수사를 진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면서 “문제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더라도 선량한 약국에 대해서는 피해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법률자문을 받아보고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약사회와 송파구약사회 역시 지난 10일 송파구청장을 만나 경찰측의 위법적 수사에 대해 지적하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은 “동영상과 사진 등 경찰 측이 영장도 없이 불법적으로 수집한 자료에 대해서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약사들의 인권을 침해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와 재발방지 역시 전했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함께한 위성윤 송파구약사회장은 “약사법을 포함한 위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이를 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면대의혹이 있는 1~2군데 약국의 위법적인 행태를 지역 약국가에 일반화시켜 범죄집단으로 호도하고, 증거수집을 위해 기획감시라는 명분을 들어 강제 조사한 경찰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조사로 피해를 입은 선량한 약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약사 회원들에게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