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자작나무알레르기 있는 아이 44% 구강알레르기증후군도 앓아
환절기 꽃가루 많이 날리는 오전 6시~10시에는 창문 닫고 있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다면 꽃가루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는 과일을 먹을 때도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와 순천향대학교병원 공동연구팀은 자작나무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86명을 최근 조사한 결과 44%가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구강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은 사과, 키위, 복숭아, 파인애플 순으로 가장 많았고 견과류와 채소도 있었다.

전유훈 교수는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은 보통은 입 주변과 입안이 간지럽고 붓는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기침과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심하면 과민반응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피부염과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다면 혈액이나 피부반응 검사로 어떤 식품에 민감한지 확인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원인식품을 제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전유훈 교수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봄에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4~5월에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 참나무, 소나무 같은 수목류로 오전 6시~10시 사이에 가장 강하게 날린다.

전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시간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외출 후에는 세수나 샤워를 통해 얼굴과 몸에 붙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을 잘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아토피피부염과 자작나무 감작이 있는 소아의 구강알레르기증후군 특징’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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