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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신건강과 의료계 역할
최주연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현재 대한민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는 우리의 미래인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0∼19세 연령군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4.7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2.7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 2.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도 200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6년째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박종일 외, 2010; 한국방정환재단·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2014). 특히 우리나라 여자 아동 청소년의 자살률은 4.36명으로 OECD 평균치인 2.25명보다 월등히 높아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한다. 자살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죽음을 설명하는 가장 큰 원인이며, 이에 대한 사회의 인지와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분위기이다. 이를 개선하는데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아동청소년의 심리적 특수성에 기반을 둔 예방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는 준비단계로서 심신이 건강해야 할 시기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총 57만8200명의 청소년(중1∼고3) 중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은 성인(19세 이상)의 수치에 비해 매년 꾸준히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교육과학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2012). 청소년 5명중 2명은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며(37%), 5명중 1명은 우울 경험(27%)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고학년일수록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 경험이 높았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정신보건관련 MOU를 체결하고, 학교정신보건 실태에 관하여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청소년 정신건강문제의 심각성에 비춰보면 늦은 감이 있을 정도이다. 의료전문가 단체가 실제 교육현장에서 청소년 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첫 걸음을 내디딘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매년 학교 현장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에 대해 심층상담 및 치료에 노력하고 있지만, 3000여명의 학생들은 ‘미연계 학생’들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교육청의 “행복하고 안전한 건강교실” 협약을 통해 미연계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장기 학생들이 가지는 건강문제 개선과 의료적 지원, 학교 내 의료의 역량 강화를 통해 서울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의사회에는 3만명의 의사회원이 있을 뿐 아니라, 정신건강의학회와 정신과의사회 등 전문의료인이 청소년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교육프로그램, 상담, 진료 및 치료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준비 중에 있다.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건강 개선 및 학교 보건발전에 관해 교육청과 보조를 맞춤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100만 서울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는 목표 아래, 청소년들이 건강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의료전문가의 역할을 튼튼히 함으로써 의료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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