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용 증가로 사망 늘어 C등급 재분류

영국 정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영국에서 리리카(Lyrica, pregabalin)와 가바펜틴(gabapentin)이 C등급 약물로 재분류돼 처방 및 조제 관리가 강화된다.

이는 지난 2016년 약물오용자문위의(ACMD) 권고에 이어 정부가 약사·의사·제약사·환자 등으로부터 공공 자문을 얻은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즉, 두 치료제의 불법적 사용에 의한 사망 증가에 따른 조치로 이제 두 약은 처방 없이 지니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공급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또한 더 이상 전자 처방은 불가능하고 직접 수기로만 처방이 되며 처방은 30일치로 제한되고 조제는 처방받은 지 28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두 약은 간질, 신경통, 불안장애 등에 치료제로 쓰이지만 희열, 이완 등의 기분도 느끼게 해 줘 중증으로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하는 효과 증강을 위해 헤로인 등과 함께 쓰면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

일례로 프레가발린 처방률이 가장 높은 북아일랜드에서는 작년에 33명이 프레가발린과 관련해 사망, 전년도 사망자의 8명에 비해 급등했다.

2016년 ACMD 발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프레가발린의 처방은 350%, 가바펜틴은 150% 급등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4년에도 영국에서 트라마돌이 비슷한 이유 때문에 C급으로 분류된 바 있다.

이후 그 처방 감소와 함께 관련 사망도 줄었으나 그에 대한 풍선효과로 대안인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의 처방이 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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