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보사 창간 29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일간보사가 오늘(4월2일) 창간 29주년을 맞았습니다.

먼저 일간보사가 풋풋한 청년의 신문으로 듬직하게 커 오기까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29년이란 시간의 흐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간보사는 항상 넘치는 기운으로 독자 여러분의 아침을 열어 왔으며, 보건산업계 발전에 필요한 기름진 토양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신문제작에 전념해 왔습니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각종 매체가 범람하고, 정보전달 수단이 급격히 변화한 요즘의 시대에도 전문 일간신문의 자존을 지켜 올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이런 긍지에도 불구하고 일간보사가 종이 신문으로서 전문신문의 위상을 높여 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 독자여러분의 배려와 사랑덕분 이었음을 잘 압니다.

이에 일간보사는 오늘 창간 2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전문 일간신문의 역할과 존재의 가치를 성찰하며, 정확하고 깊이가 있는 정보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기대에 보답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요즘 의료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제약업계 또한 여러 현안들로 앞날을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해 온 ‘문재인 케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수가 정상화’를 놓고 정부와 갈등하며, 새로운 ‘투쟁체’를 조직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제약업계 또한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시책으로 중소 제약사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다행이 약가문제는 정부가 ‘제약 육성’이라는 기조에서 신중한 접근을 추구하며 신약창출을 위한 각종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내부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약업계는 정부의 급격한 의료보장 확대 시책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경우 종국에는 ‘의료수가나 약가의 인하로 귀결 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실정입니다.

이런 불안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적인 건강보험 재정 확보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이야 그동안의 건강보험 재정잉여금으로 충당해 나간다고 하지만 재정추이나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건보재정에 관한 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수년 내 위기가 닥쳐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의료서비스 체계를 확립하고 의료생태계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적정부담-적정급여’라는 기조에서 정부의 거시적인 건보재정 운영계획안이 수립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야 의료공급자들도 안심하여 의료계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고, 제약업계 또한 신약개발 등 산업 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의료계나 제약업계 모두 정부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항상 정책적인 측면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 시책을 관장하는 정부에는 명분을 주고, 업계는 전문가집단의 이익을 지켜나가는 역량을 발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내부의 단합과 지혜를 모으기 위한 결속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제도와 시책은 물론 기술과 서비스의 혁신적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시대를 선점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간보사 역시 업계의 동반자로서 이런 충고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늘 탐구하는 자세로 의약 유관 업계가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식정보를 제공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일간보사는 ‘미래의료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와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 넓히는 제약산업’ 등 두 가지 주제로 창간 29주년 기념 특집호를 별책으로 제작하여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코자 했습니다. 모쪼록 이번 창간 특집호를 통해 의약업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인지 공감을 이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일간보사가 창간 29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온갖 성원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발행인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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