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미용‧성형시술이 가장 활발한 요충지, 국내시장을 잡아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몇년간 토종 보툴리툼톡신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은 시장크기가 1100억 규모로 큰 편은 아니지만 미용이나 성형 시술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시술법도 개발돼 있고, 국내외에서 몰려드는 피시술자들도 늘고 있어 국내시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다.

국내시장을 두고 미국 FDA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대웅제약의 나보타에 이어, 얼마전 메디톡스가 3번째로 자체개발한 코어톡스를 출시하면서 더욱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휴젤의 보툴렉스와 휴온스글로벌의 휴톡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각각 저마다의 장점을 과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지난 2월 FDA의 승인을 받고 미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나보타의 분자량은 900kDa으로 앨러간社의 보톡스와 동일한 점 역시 나보타의 장점이다.

‘보톡스’의 용법·용량 등 의료진의 축적된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시술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것.

대한코스메틱학회에서 의사 206명과 환자군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선택 시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적은 부작용’이 보툴리눔 톡신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진행한 나보타에 대한 3상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기도하며 나보타의 주름개선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메디톡스는 내성의 위험을 낮춘 ‘코어톡스’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코어톡스는 메디톡신과 이노톡신에 이은 세번째 보툴리눔 톡신제제다.

코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에서 효능에 관여하지 않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하고 150kDa의 신경독소만을 정제해 내성을 줄인 제품으로, 사람혈청알부민을 안정화제로 사용하지 않아 혈액유래 병원균과 전염성 미생물의 감염 가능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주기적으로 시술받게 되는 톡신 제제의 특성상 투여횟수와 기간, 용량 등에 따라 일부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메디톡스는 이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메디톡스는 국내외 미용‧성형학회 중심으로 내성 발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휴젤의 보툴렉스와 휴온스글로벌의 휴톡스도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툴렉스는 눈꺼풀경련, 눈썹주름근과 미간 주름, 근육경직, 소아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등 4개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유럽 및 남미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보툴렉스는 이미 대만에서 시판허가를 얻었고 중국에서는 완료된 3상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말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해외진출 노력에 힘입어 휴젤은 지난해 연매출 1823억을 달성하는 등 의약품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휴온스글로벌도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18일부터 두바이에서 개최된 ‘두바이 더마 2019’에 참석해 휴톡스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는 등 비지니스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6일에는 미국 최대 피부과학회인 ‘미국 AAD 2019'에 참가해 휴톡스애 대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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