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진단 솔루션 필리핀 임상 수행…좋은문화병원서 흉부 X-RAY 판독 활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의료영상 AI(인공지능) 분야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뷰노와 루닛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2차종병에 판독 도입을 확정하는 등 성과를 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 주목된다.

뷰노가 필리핀 세부 및 만다웨 보건부와 '뷰노메드 트리뷰' 활용을 협약하고 있다.

먼저 뷰노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성매개감염병 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트리뷰(VUNO Med-TriVu)'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필리핀 세부시 보건부 및 만다웨 보건부와 제품을 도입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는 국제적으로 성매개감염병 발생 빈도가 높은 필리핀 세부시와 만다웨 보건부에서 뷰노의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해당 지역 내 성매매종사자들에 대한 정기 검진 시 뷰노메드 트리뷰를 이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뷰노는 뷰노메드 트리뷰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뷰노 AI 솔루션을 국가 표준검사법으로 채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몽골 그리고 필리핀 등 3개국에서 임상검증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세부 보건부 성매개감염병 책임자 Dr. Ilya는 “현장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필요한 검사를 그동안 충분히 못해왔다. 검체에서 트리코모나스를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아 대부분 의료진들이 검사 자체를 하지 못해왔는데, 뷰노 제품을 보고 의료진들이 상당히 놀란 반응이며 빨리 현장에 도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뷰노 이예하 대표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의료인력 부족으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보면서 이들의 건강에 기여하고자 사업을 묵묵히 진행해왔는데, 이제 서서히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세부와의 협력을 통해 학계에 좋은 결과들을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개발도상국의 질병확산을 감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MOU를 시작으로 뷰노는 필리핀 의료기관들을 상대로 제품 판매도 본격 돌입하게 된다. 올해는 국내 AI의료 기술이 해외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루닛은 좋은문화병원(원장 문화숙)이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반 의료영상검출 보조SW ‘Lunit INSIGHT(이하 루닛 인사이트)'를 실제 환자 영상 판독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좋은문화병원에서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해 판독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루닛 인사이트 첫 제품은 흉부 엑스레이 상에서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소견을 발견해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영상 정보시스템이다. 결핵, 기흉 및 폐렴과 같은 주요 폐 질환까지 분석하는 제품은 올해 인허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지난해 좋은문화병원과 루닛은 총 2만여 건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루닛 인사이트 도입 시 진단의 정확도와 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검증돼 올해 1월 도입을 결정했다.

좋은문화병원과 은성의료재단에 AI의료영상 판독지원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연간 약 25만 건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에 AI를 활용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루닛은 지난 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닛 인사이트를 통한 유방암 진단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확증임상을 승인 받아 현재 임상 시험 중에 있으며, 추후 좋은문화병원에도 해당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성 좋은문화병원 기획조정 부원장은 “이미지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여 판독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실제 임상 과정에 도입 시 흉부 엑스레이 상의 폐 결절 진단율을 의미 있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미 확인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어시스트로서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2차 종합병원들 중 전국 최초로 루닛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 단지 사용자로서가 아니라 루닛 AI 시스템이 더 정교하게 발전을 해나갈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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