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 “다이어트, 비용 대비 효과 미비” 지적
‘비만 치료해서 당뇨까지 좋아지자’ 슬로건 캠페인 전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우리나라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비만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 사회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만에 있어 다이어트 효과는 미비한 경우가 많아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사진>은 지난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민정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데 대부분 헬스장나 건강기능식품 등 비전문가의 범주에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모든 국민이 다이어트와 관련 경제적 비용을 비전문가 영역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반면 정작 효율적인 결과물은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과체중을 포함한 성인 비만율은 33.4%로 OECD 국가의 평균(53.9%)보다는 낮지만, 최근 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 현재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고도비만의 경우 20~30대 젊은 층에서 급증하고 있어 당뇨병 등 만성질환까지 동반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비만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 다이어트 시장이 커졌지만 환자들이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비용 대비 효과도 크지 않다”라며 “이러한 문제점은 비만을 치료로의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을 치료해서 당뇨까지 좋아지자’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전문가의 진료는 필수적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비만 치료의 경우 70~80%가 개원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사회가 캠페인을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환자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사회공헌사업 ‘비만 제로 행복 더하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사회는 사회공헌사업으로 현재 1대1 주치의 맺기 사업과 고도비만환자를 위한 위풍선 삽입술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며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 엔드볼 시술을 시행한 회원들의 시술 경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와의 상생과 소통을 중시하는 의사회는 앞으로도 사회공헌사업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는 대국민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는 비만 전문가 교육을 구성하겠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으며, 1000여명의 의사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회장은 “비만연구의사회는 개원의로 구성돼 있지만 연구활동은 지속하고 있다”라며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의사회는 회원들이 즉각 진료실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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