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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 의료자원 효율적 배치에 도움”연세의료원, AITRICS와 상용화 업무협약…정경수 교수, 실 인력 대체 아닌 보완적 도움 형태 강조
4월 강남세브란스 4개 병동 시범운영 후 신촌에서도 검증…조기대응팀·중환자실·응급실 지원 목표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마치 현재 의료시스템의 대부분을 대체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립 구조가 아닌 상호 보완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라는 것이죠. 연세의료원이 도입을 계획 중인 AI 활용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 또한 그렇습니다. 기존의 업무흐름과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는 AI 활용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은 의료 자원의 효율적 운영에 도움을 줘 환자 안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지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대체할 수도 없음을 강조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연세의료원은 최근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에이아이트릭스(AITRICS)와 병원 내 응급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의 검증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ITRICS는 현재 중환자실환자 및 병동입원환자와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패혈증, 심폐소생술, 심정지 등 위험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해당 기술이 실제 응급의료현장에서 얼마만큼의 실효성과 안전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연세의료원이 검증에 나서게 된 것이다.

기술 개발 단계부터 AITRICS와 머리를 맞댄 정경수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AI 알고리즘 기반의 중증환자 조기발견 시스템을 주목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정경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 구축의 배경은 ‘인력’이다.

전공의 80시간 의무규정 및 입원전담전문의 미정착으로 예전보다 의료 인력이 부족해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환자들의 안전 위협과 직결되고 있고 수련을 담당하는 숙련된 의사들의 번아웃 및 간호사 부족으로 환자 감시도 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재 상황이라는 얘기.

특히 조기대응팀과 중환자실전담의들은 과도한 ‘거짓 알람(False alarm)’으로 인해 중증 이벤트에 대한 예측 효율성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게 정경수 교수의 설명이다.

정경수 교수는 “이번에 검증하려는 AI 활용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과 비슷한 형태로 인력에만 기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조기대응팀”이라며 “인력이 차고 넘치면 상관없지만 한정된 의료 자원 안에서 기존 조기대응팀의 업무 흐름을 보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조기대응팀의 기존 구조를 깨지 않는 선에서 그들이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를 파악해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것.

정경수 교수는 “AI가 조기대응팀과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확대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응급신호를 사전에 인지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자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경수 교수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응급실 의료진의 업무 적체도 일정부분 해소돼 환자 치료에 선재적인 대응을 할 수 있고 의료의 질적 향상과 병원 내 사망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연세의료원은 △병동 환자 중증 상태 △병동 환자 패혈증 진단 △중환자실 환자 사망 △중환자실 환자 패혈증 진단 △중환자실 환자 심폐소생술 등에서 선행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정경수 교수는 AI 활용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은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치를 도울 뿐만 아니라 수련과 교육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는 조기대응팀, 응급실, 중환자실의 의료자원들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적인 요소를 이해하는 행간을 읽을 수 없어 의사를 대체할 수 없다”며 “각 부서의 니즈도 다르기 때문에 팀별로 시스템의 세부적인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 검증 플랫폼 강남세브란스에서 먼저 시범 테스트…신촌·일산병원 이어 용인동백도

연세의료원은 3월 중 AI 활용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의 알고리즘을 검증하기 위한 플랫폼 1차 베타버전을 완성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조기대응팀 병동 4곳에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정경수 교수는 “4월부터 3개월 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시스템 평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전에 파악한 강남세브란스 조기대응팀의 니즈와 부합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원내 서버교체작업으로 인해 강남세브란스 이후에 검증할 것이고 공단일산병원도 니즈가 있어 함께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2020년 개원 예정인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경수 교수는 용인동백세브란스의 경우 개원하면 수련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공의 등 의료 인력이 충분치 않아 환자 안전 대비에 더욱 철저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이는 전공의가 없는 2차병원에서도 AI 응급상황 예측 시스템 적용이 가능한지 테스트 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린 것.

끝으로 정경수 교수는 “업무량은 많은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정해져 있는 현실에서 AI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신뢰성과 편의성, 효율성이 검증돼야 하는 것인데 그래야만 최종 유저가 이를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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