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통해 ‘신성장동력 약산업 육성' 강조
국내 인허가제도의 국제표준화 노력도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이의경 제 5대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취임사를 통해 규제혁신을 언급했다. 국민안전과 더불어 규제혁신 역시 정책 우선순위에서 뒤로 물릴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의약품 등 인허가 수준의 국제표준화를 강조했다.

이의경 처장(사진)은 11일 오송 식약처 본청에서 거행된 이 날 취임식사에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면서 식약처에 대한 국민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규제혁신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한다.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개선을 통해 제약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을 다짐했다.

이 처장은 이어 “식약처가 추구하는 안전과 접근성이라는 두개의 가치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한다”며 “발전하는 의료에 발맞춰 인허가 기술이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을 외국에 수출하고자 할 때 한번 더 글로벌 검사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인허가 제도가 국제표준과는 갭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허가제도는 국제표준과는 어떤 갭이 있는지 좀 더 철두철미하게 비교분석해서 우리나라 인허가 수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려놓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의경 신임처장은 이 날 취임식사에서 소통하는 식약처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이 처장은 “현장과의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 새로운 기술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 환자, 시민단체,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청취해 식의약품안전관리 생태계를 넓고 단단하게 구축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그동안 국민의 한사람으로 학계와 현장에서 활동한 사람으로서 항상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고민했고 식약처의 발전을 지켜보고 응원해왔지만 이제 처장이 되어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며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혁신과 포용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저와 함께 동행합시다”고 식약처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의경 신임처장의 발탁에 대해 약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학자로서 전문성은 물론 산업계와의 폭넓은 유대관계를 통해 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는 평가이다. 특히 국내 1세대 사회약학 분야 전문가로 의약품 약가제도와 경제성 평가 등의 연구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의경 신임처장 발탁배경에 대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연구활동으로 축적한 전문성을 토대로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의 관리체계를 개선할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일부 제약 사외이사의 경험 및 그가 몸담고 있었던 성대약대의 압도적 경제성평가 수주실적을 예로 들며 산업과 너무 가깝지 않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전문성과 약업계 내의 알아주는 친화력 등으로 식약처 현안인 ▲희귀필수의약품 수급관리 체계화 ▲의약품 허가시스템 체계적 정립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평가에 손상이 없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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