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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혁신의 꽃 ‘민관 협치’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의학신문·일간보사] 국내 제약산업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2월 총 수출이 반도체 부문의 침체 등으로 전년 대비 11%가 떨어졌지만, 의약품은 정반대로 51.5%나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타 산업을 압도한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58%에 달한 의약품 수출 증가율의 고공행진이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무려 205개국에서 국산신약과 개량신약은 물론 한국산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의 우수한 품질을 믿고 의약품을 수입해가고 있다.

올해는 제약산업에 있어 매우 뜻깊은 해다. 국산신약 탄생 20년, 기술 수출 30년이다. 국산 신약은 1999년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항암제 ‘선플라주’로 1호 허가를 받은지 이제 20년이 되었다. 지난해까지 30개의 국내개발 신약이 탄생했다. 활발한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개발 경험을 보유한 제약기업이 21개 사나 된다. 화학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천연물신약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1000개에 육박하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국산신약 40호, 50호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제약산업이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 R&D 경쟁력만큼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 다는 점을 입증하는 기술 수출은 상전벽해라 할만하다. 30년전, 1989년 7월 한미약품이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의 개량제법에 관한 기술을 스위스 로슈사에 수출한 것이 제약산업 사상 최초의 기술 수출이다. 의약품 개발기술 수출 규모는 반납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계별 성과기술료인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지난 해 모두 5조3천억원대를 기록할 정도가 되었다.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신약개발 기술을 판매한 제약회사가 49개사에 달한다.

일각에선 완제의약품이 아닌 기술 수출의 한계를 과도하게 비판하기도 하지 만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제약산업이 제약강국행 길목을 지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성장 과정으로 볼 일이다. 이같은 기술 수출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캐시카우로 활용, R&D 투자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독자 적인 연구개발과 시장 공략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오픈이노 베이션 관점에선 글로벌 기업들이 가진 현지 인·허가와 임상개발 경험, 글로벌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때문에 국내 제약산업은 제약주권을 넘어 제약강국으로 가는 길 ‘On The Track’의 반드시 가야할 여정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밟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시대 연다= 2025년 1조 글로벌 판매 국산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탄생, 2035년 연간 의약품 수출 100조 시대 달성.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제약산업의 목표다.

해외시장에서 1천억원이상 팔리는 국산신약이 없고, 이제 경우 1조원대 매출 의 몇 개 제약사를 보유한 마당에, 그리고 의약품 수출 5조원대를 갓 넘긴 현실 에서 너무 무리한 목표치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상머리에서 대충 잡아본 수치가 아니라 산업 현장 사령탑들과 교감, 연구개발 흐름과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한 결과다. 그만큼 우리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제 본격적 비등점에 도달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라. 2018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26.5%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주력산업 역할을 하고있는 반도체산업도 1980년대 세계 시장 비중이 불과 2%대였던 시절이 있었다. 같은 지식기반 기술집약산업인 제약산업이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은 결코 꾸지못할 꿈도 아니거니와 비약적인 연구개발 성과, 연관 보건의료의 탁월한 인적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그 어떤 산업보다도 글로벌 지각변동을 일으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물론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는 개방형 혁신의 전면적 확산이자 가속화다. 우리 제약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시장 확대, 기술 수출 증대 차원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1조, 10조 매출을 일으킬수 있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요즘 산업 현장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제약사와 연구중심병원, 또 글로벌 제약사-국내 기업-바이오 벤처로 이어지는 여러 형태의 오픈 이노베 이션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산업계 의 몸부림을 적극 뒷받침하기위해 2019년 핵심 사업 추진방향을 ‘오픈 이노베 이션 가속화로 국민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로 선언한 배경이다.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 위한 정책 지원 절실= 개방형 혁신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의약품의 특성상 세계 어느 나라도 저마다 인허가 절차 준수를 요구하는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역할, 민·관 협치의 혁명적 발상 전환 이 절실하다. 국내 제약산업 전체의 R&D 투자비용이 글로벌 빅파마 한 곳의 그것에도 미치지못할 정도로 아직은 자금력과 글로벌 인지도 등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임상·인허가 소요시간과 비용부담의 완화, 안정적 의약 품 생산지원 등의 국내 지원책과 더불어 G2G를 통한 수출의약품의 인허가 절차 단축과 K-파마에 대한 정부 최고위층의 국가주력산업 선언 등 다양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지금의 국가 주력산업이 그러했듯 국가적 지원정책 개발 과 철저한 이행, 제약기업의 R&D투자 증대와 해외시장 개척 등 민·관 협치가 이 시대 오픈 이노베이션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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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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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선불가 2019-03-11 10:39:35

    인허가제도부터 약가제도까지 전체적으로 문제다.
    인허가 자체가 오래걸리는것 약가제도 협상후 판매까지도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그리고 복지부는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 개선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보장성강화를 위해 약가인하를 최우선으로 하고있다.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적합한 약가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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