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위해 가정 투석 및 이식 등 늘릴 방침

로이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클리닉 신장투석에 대해 보다 저렴한 홈케어 및 이식 수술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 성인의 15%가 만성 신장질환을 겪은 가운데 이는 당뇨 및 고혈압 증가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신부전까지 진행된 환자의 수도 지난 2016년 72만명에서 2030년엔 126만명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신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지불 접근 방식을 위해 작업 중으로 업계를 뒤집을 전망이라고 로이터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의 수장을 인터뷰한 결과 보도했다. 즉, 미국 정부가 만성 및 말기 신질환 치료에 매년 1140억달러를 지불하는 가운데 CMS는 신질환 초기부터 이식에 대한 접근성을 증가시키고 가정 투석을 선호하는 시험적 지불 디자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클리닉 투석은 1주일에 3회 병의원에서 3~5시간이나 기계에 붙들려 있어야 하는 반면 가정 투석은 더욱 저렴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적절하게 훈련만 받으면 간호사의 도움도 필요 없고 야간에도 가능해 환자의 일상을 자유롭게 해 준다. 아울러 메디케어의 투석 환자 지출 중 입원이 40%나 차지하는 가운데 가정투석 옹호자들은 더욱 자주 투석을 하면 클리닉 세션 사이에 2일만 대기해도 입원 및 사망이 증가되는 ‘킬러 갭’ 현상을 피하며 환자의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메디케어가 가정투석을 지원하고 있어도 그 도입은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말기 신질환 환자의 약 8%로 저조한 수준이며 의사들이 환자들을 클리닉으로 보내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도입이 더딘 상태다.

이 가운데 정부의 정책 변화는 미국서 5000개 이상의 투석 클리닉을 운영하며 시장의 70%를 장악한 프레제니우스 메디컬 케어나 다비타에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저가에 가정투석 제공을 모색하는 약국 체인 CVS 헬스나 여러 스타트업에 대해선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현재 사용자 친화적인 가정용 투석기 개발 중인 스타트업으로 퀀타, 피지디아, 아웃셋 메디컬 등이 있고 크리켓 헬스와 소마터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기에 고위험 신질환 환자를 감지하고 치료 옵션 교육과 가정 투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투석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CVS는 프레제니우스와 다비타 클리닉을 합친 것보다 더욱 많은 소매 아울렛과 혁신을 위한 자금력도 풍부해 주목된다. 작년 CVS는 신장 케어와 관련해 질환을 조기에 감별하고 투석의 필요성을 지연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보다 환자 친화적이고 기존에 비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데카 R&D와 자사의 가정용 투석기 승인을 받으려 추진하고 있다.

한편 프레제니우스도 앞서 가정투석기 메이커인 넥스테이지를 2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일부 투석 클리닉을 가정투석 환자를 훈련하는 전환 케어실로 바꿀 계획으로 가정투석 고객 비율을 현재의 약 12%에서 2022년까지 15%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비타 역시 가정 투석 환자의 경험을 개선시키기 위해 최근 원격 의료 및 모니터링 신기술을 출시했다. 다비타에 따르면 가정투석은 의사들에 대해 장점을 더욱 잘 알린다면 앞으로 치료의 25%까지 차지할 전망이며 신규 투석 클리닉 개설을 줄일 계획이다.

다비타와 프레제니우스는 가정 투석으로 클리닉같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모두 제공하는 가운데 CMS는 미국 외에서 더욱 널리 쓰이는 복막투석을 고려하고 있다. 복막투석 기계는 데스크탑 프린터와 비슷해 혈액투석기보다 더욱 작기 때문이다. 더불어 CMS는 내년부터 신부전 치료 신약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며 CMS를 감독하는 미국 보건복지부(HHS)도 장기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켜 신장이식의 수를 증가시킬 방도를 찾고 있다. 작년 미국에선 2만명 이상이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그 대기명단에는 10만명 이상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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